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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갔던 ''''세녹스주유소''''를 아시나요.
''''가짜 휘발유'''', ''''유사휘발유''''로 통하는 일명 ''''세녹스''''는 지금은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2002년, 2003년에는 큰 호황(?)을 누렸을 때가 있었다.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300∼400원이 싸 운전자들은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세녹스주유소를 자주 찾으면서 붐을 일으켰다.
세녹스주유소는 ''''카 비아그라'''', ''''올인'''' 등 30여 종의 연료첨가제와 ''''시너''''가 ''''연료첨가제''''란 이름으로 둔갑해 양지로 나온 것이었다.
세녹스주유소는 최초 광주에 있는 플리·플라이트사가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주유소 등록은 해당 시장·군수의 허가가 필요했지만 이들 주유소들은 소방서에 ''''위험물저장소''''로 허가를 받아 주유소 행세를 했다.
싼 기름값으로 일반 주유소들의 시샘을 받았고, 일각에서는 세녹스주유소로 업종을 전환하는 주유소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생명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가격 경쟁에서 밀려난 일반 주유소들이 반발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주유소협회는 정부에 ''''강력 단속'''' 요구했고 당시 광주·전남지역 일부에서는 세녹스주유소에 항의를 하며 동맹휴업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후 세녹스주유소는 지자체와 석유관리원, 경찰단속에 의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노상 판매에서 주유소와 배달전문 업소로 밀거래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녹스주유소는 모두 문을 닫았으나 수년째 방치되면서 또다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자칫 우범지역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현재 전주지역에는 전주시 평화동 대한장례식장 앞, 동부우회도로 35사단 방면, 전주시 동산동 남원방향 등에 세녹스주유소가 방치되고 있으나 전북도는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들 주유소들은 인근 주유소들이 즐비해 위치적으로 장사가 안 되고 지하 경유탱크를 추가 설치해야하는 부담 등으로 업종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소유여서 철거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세녹스판매업자가 옛 석유사업법 26조 등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재는 올 5월31일 ''''유사석유인 세녹스 판매 금지는 합헌이다''''는 결정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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