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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들과 8살 차" 모범 아버지 나성범·엉뚱한 아들 박재현, 환상 케미 "근데 롤 모델은 日 이치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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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아들과 8살 차" 모범 아버지 나성범·엉뚱한 아들 박재현, 환상 케미 "근데 롤 모델은 日 이치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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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큰 일 하셨어요' KIA 나성범이 27일 키움과 원정에서 8회초 쐐기 1점 홈런을 날린 뒤 박재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아버지, 큰 일 하셨어요' KIA 나성범이 27일 키움과 원정에서 8회초 쐐기 1점 홈런을 날린 뒤 박재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호랑이 군단'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대선배와 향후 팀을 이끌어갈 2년차 좌타자 듀오가 환상 케미를 선보이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36살 주장 나성범과 19살 신예 박재현이다.

    둘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에서 나란히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리며 9-2 낙승과 최근 5연승을 견인했다. 6번 타자 나성범은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톱 타자 박재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재현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박재현은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 시속 151km 높게 몰린 속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8호 아치였다.

    바통을 나성범이 이어받았다. 4회초 김도영의 홈런으로 2-1로 앞선 8회초 나성범은 알칸타라의 시속 133km 가운데 포크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25m를 날아간 역시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불안한 리드를 지운 나성범의 한 방에 호랑이 타선은 깨어났다. 한준수가 곧바로 백투백 1점 시즌 5호 아치를 날렸고, 이후 김태군, 박재현의 안타와 볼넷 3개에 이어 나성범이 다시 타석에 나와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7득점 빅 이닝을 완성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서 어려운 경기들 했는데 중요한 시기에 연승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고참답게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8회 2루타도 홈런이 될 뻔한 상황에 대해 "아쉽지만 그래도 2루타로 3타점을 올려서 만족하고 있다"고 팀을 위한 마음을 드러냈다.

    KIA 박재현이 1회초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KIA 박재현이 1회초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특히 나성범은 17살 어린 후배 박재현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날 둘은 더그아웃에서 장난을 치며 나이를 초월한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은 "내 아들과 8살 차이밖에 안 나서 거의 아들 키우듯이 한다"면서 "정재(실제 아들)가 둘째 아들이고 박재현이 첫째 아들 같은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나성범은 "아침밥 먹을 때도 연락해서 같이 가자고 한다"면서 "KIA 외야를 이끌어야 할 선수고, 가진 게 워낙 많아서 스프링 캠프 때부터 계속 데리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경기 중에도 장난치고 나도 잘 받아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한 박재현은 올해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58경기 타율 5푼8리(62타수 5안타)였던 박재현은 올해 46경기 타율 3할1푼7리 51안타 8홈런 28타점 30득점 10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나성범이 지난해부터 세심하게 돌봐준 역할이 컸다. 나성범은 "박재현이 방송 앞에선 얌전한 척을 하는데 우리들끼리 있을 때는 조금 이상한,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한다"면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친구라 누가 안 잡아주면 이상하게 길을 왔다 갔다 할 것 같아 내가 데리고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고 웃었다.

    올해 KIA의 히트 상품 박재현. KIA 올해 KIA의 히트 상품 박재현. KIA 

    박재현도 "지난해부터 못 치고 있을 때 나성범 선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선배님이 없었으면 올해 이렇게 경기에 나가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기술보다 멘털적으로 너무 결과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쳐라, 생각이 너무 복잡하면 감이 안 좋을 때 더 밑으로 내려가니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해주셨다"면서 "지난해는 우울했는데 올해는 안 돼도 웃으며 긍정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17살 위인 대선배다. 박재현은 "아무래도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나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셔서 마음 편하게 다가갔다"면서 "아들 정재한테 (나 보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선배의 솔선수범을 보고 배운다. 박재현은 나성범에 대해 "이렇게 (늦게까지) 경기해도 매일 아침을 드시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고 나도 항상 같이 아침을 먹었는데 힘들어서 매일은 못 먹는다"면서 "술, 담배도 안 하시니 좋은 영향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나성범. KIA KIA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나성범. KIA 

    선후배의 흐뭇한 정이 드러나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박재현에게 "롤 모델은 누구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박재현은 주저 없이 일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은퇴)를 꼽았다. 취재진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답변이었다.

    박재현은 "아무래도 콘택트 부분에서 일본과 미국에서 안타도 많이 쳤고,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보여줬다"면서 "일상 생할도 정직하게 하는 모습에 어릴 때부터 롤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치로는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01년 메이저 리그(MLB) 시애틀로 이적해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과 최우수 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이후 올스타와 골드 글러브 10회, 최다 안타 7회, 타격왕 2회 등 최고의 교타자로 우뚝 섰다.

    거포형인 나성범보다는 안타를 많이 생산하는 이치로가 박재현과 어쩌면 더 어울릴 수 있는 대목이다. 박재현은 올해 목표로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꼽으며 "모두가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온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모범적 아버지 느낌의 나성범과 조금은 엉뚱한 아들 박재현의 이른바 '부자(父子) 케미'. KIA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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