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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다 소용 없더라고요" 또 슈퍼맨 넘은 30대 기수, 왜 우승할 수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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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다 소용 없더라고요" 또 슈퍼맨 넘은 30대 기수, 왜 우승할 수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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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휘는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조건휘는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부는 걸까.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의 탄생을 지켜봐야 했던 조건휘(34·웰컴저축은행)가 PBA 간판 조재호(46·NH농협카드)를 꺾고 올 시즌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조건휘는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조재호를 세트 스코어 4-3(12:15, 3:15, 15:4, 15:12, 15:12, 12:15, 11:4)으로 눌렀다. 1, 2세트를 뺏기고도 대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통산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조건휘는 상금 1억 원을 더해 누적 상금은 4억9550만 원으로 통산 상금 랭킹이 9위에서 6위로 뛰었다.

    특히 조건휘는 조재호와 2시즌 만의 결승 재대결에서 또 웃었다. 2024-25시즌 8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조건휘는 조재호를 누르고 통산 2번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PBA 최초 남자부 대상 2회 연속 수상이자 역대 5회 우승, 상금 랭킹 3위(9억8250만 원)의 조재호를 이을 차세대 주자임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의 아쉬움도 털었다. 당시 조건휘는 18살 김영원(하림)과 결승에서 2-4로 지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이번 대회 김영원이 32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조건휘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날 결승에서 조재호는 1, 2세트를 따내며 3시즌 만의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1세트를 19이닝 장기전 끝에 따낸 조재호는 2세트 감을 찾은 듯 4-3으로 앞선 3이닝째 3개의 뱅크 샷 등 무려 11점을 터뜨려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조재호를 상대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는 조건휘. PBA 조재호를 상대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는 조건휘. PBA 

    하지만 조건휘가 반격하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조건휘는 3세트 5-3으로 앞선 5이닝에서 하이 런 7점을 올리며 만회했고, 4세트는 5-12로 뒤진 8이닝째 행운의 샷을 포함해 10점을 퍼부어 대역전했다. 조건휘는 여세를 몰아 5세트에도 초구에 하이 런 5점을 달성하며 8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세트 스코어 3-2 역전을 만들었다. 벼랑에 몰린 조재호는 6세트 8이닝 6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마지막 7세트. 조재호가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4-3으로 앞선 4이닝째 뒤돌리기가 빗나가 장타가 무산됐다. 조건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뱅크 샷을 비롯해 7점 끝내기 하이 런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우승 뒤 조건휘는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전에 올라와서 기쁘다"면서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더 훈련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마음을 편하게 먹고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꾸준히 아침에 헬스 등 운동을 하고, 당구 훈련을 하는 게 몸에 배니 경기에서 부담이 덜 됐다"고 단순하지만 당연한 우승 비결을 전했다.

    시상식에서 웰컴저축은행 박종성 대표이사(왼쪽부터), 조재호, 조건휘, 우리금융캐피탈 기동호 대표이사, PBA 장상진 부총재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PBA 시상식에서 웰컴저축은행 박종성 대표이사(왼쪽부터), 조재호, 조건휘, 우리금융캐피탈 기동호 대표이사, PBA 장상진 부총재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PBA 

    조건휘는 우승 상금과 부상에 대해 "다 아내에게 줄 계획"이라면서 "나는 차가 있어서 부상(전기 중형 SUV '폴스타4' 1년 이용권)도 회사가 먼 아내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주겠다"고 말했다. 본인을 위한 선물을 묻는 질문에 조건휘는 "어릴 때는 명품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항상 당구장에 있으니 옷도 크게 필요하지 않고, 초크 가루가 묻어 매번 드라이크리닝이 필요하기에 그냥 저렴한 옷이 나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취미에 대해 조건휘는 "거의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하는데 훈련장에 10시에 가면 밤 9시에 집에 들어온다"면서 "귀가하면 씻고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는 게 하루 일과의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 아내와 놀러가는 것 외에는 집에만 있는다"고 덧붙였다. 이러니 우승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다.

    6개 투어 만에 결승 진출을 이루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조재호. PBA 6개 투어 만에 결승 진출을 이루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조재호. PBA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조재호도 마찬가지다. 비시즌에 대해 조재호는 "지난해 말에다리를 다치고 나서 운동을 전혀 못해 살이 많이 쪘다"면서 "집 앞에 헬스장을 다시 끊어서 주 5~6일 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시즌이 한 달 정도밖에 없어서 정말 열심히 운동과 훈련을 했다"면서 "덕분에 경기장에서 자신이 많이 생겼고, 정말 우승할 줄 알았는데 뒤돌리기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재호는 그래도 지난 시즌 5차 투어 이어 6개 투어 만에 결승에 올라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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