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사이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18일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에 대해 "오 후보는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라 했지만 서울시 입찰 문건에는 시공과 관리 책임자가 오세훈 후보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며 오 후보가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이번 부실시공을 '대규모 토목 공사 과정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라거나 '단순 실수' 정도로 치부하며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며 "이러니 오세훈 시정이 '안전사고 공화국'이 됐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후보 측은 또 "현대건설이 중대한 하자가 있어 서울시에 자진보고한 것을 두고 5개월이나 묵혔으면서 '서울시의 관리 체계가 유능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자찬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은폐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정 후보 측은 "부실시공에 대해 언제 처음 보고를 받았느냐"며 "시장 출마를 위해 4월 27일 직무가 정지되고 이틀 후 권한대행이 국토부에 보고할 때까지 수개월 동안 왜 이 사실을 은폐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서울시가 철도공단과의 협약에 따라 무려 세 차례나 관련 사안을 국토부 산하 기관 철도공단에 공유한 기록이 남아 있다. 무려 1차 보고는 서울시가 관련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11월 13일이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지난해 11월 10일 시공사(현대건설)로부터 사실을 보고 받은 후 국가철도공단과의 위탁협약 제10조에 따라 매월 건설관리보고서를 제출해왔다"며 "해당 건설관리보고서에 관련 사안을 세 차례 포함해 철도공단에 통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연합뉴스서울시도 "본 공사 위수탁협약서 관련 절차에 의거해 기둥 주철근 누락 사항이 포함된 감리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으로 지난해 11월 13일과 12월 12일, 올해 1월 16일 등 세 차례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런데도 고의적 은폐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마치 서울시로부터 늑장 보고를 받은 것처럼 잡아떼고, 차분하게 안전성 보강 조치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느닷없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한다"며 "국토부가 선거 공작의 칼을 쥐었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준비되지 않은 후보, 무능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후보를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거대 권력이 일제히 '오세훈 죽이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제가 이번 서울시장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간절한 이유"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정 후보 측은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보고했다는 내용은 400~500페이지에 달하는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와 첨부자료에 들어있다"며 "중대한 안전 문제를 수백 페이지 자료 속에 묻어둔 채 지난 5개월간 부실시공을 은폐해 놓고 이제야 '첨부파일에 포함돼 있었다'거나 '이미 보고했다'고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