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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거의 회복됐다지만…정유업계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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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프타 수급 거의 회복됐다지만…정유업계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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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수입선 다변화·재정 지원에 5월 수급 90% 회복 전망
    정유사, 중질 나프타 재고 부담에 비축유 상환까지 '이중고'
    석유화학 업계, 급한 불 껐다지만…수급 불안 여전

    가동 중인 여수 여천NCC '나프타 가공설비'. 연합뉴스가동 중인 여수 여천NCC '나프타 가공설비'.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와 재정 지원에 나서면서 나프타 수급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공급망 다변화와 추경 편성 등을 통해 석유화학 업계는 일단 최악의 위기 피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유업계는 비싼 원유를 들여와도 가격 규제로 마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나프타 수출 제한에 따른 중질 나프타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정부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일부 설비가 이미 멈추거나 감산에 들어간 상태여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유는 비싸게 사오고 재고는 쌓이고…이중고 빠진 정유업계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유업계는 재고와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정부가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면서 정유업체들은 나프타를 국내 업체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수요처인 석유화학 업계가 에틸렌 생산 등에 더 유리한 경질 나프타를 선호하지만, 정유사는 공정상 경질·중질 나프타를 함께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유사로서는 국내 석유사 수요가 낮은 중질 나프타를 수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재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나프타 수출 제한 규정을 시행하면서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려 석유화학 업계 가동률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판매 마진이 축소된 가운데 원가 산정 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원가 상승분이 향후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반영되거나 보전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정유사들은 비싸진 원유를 들여와도 충분한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데다, 수출길이 막힌 중질 나프타 재고 부담까지 함께 안게 된 셈이다.

    여기다 비축유 스와프에 대한 부담도 현실화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 비축유와 기업이 도입할 원유를 맞교환하는 제도다. 기업이 대체 원유 도입을 확정하면 정부가 비축 중인 중동산 원유를 먼저 공급하고, 이후 해당 물량을 다른 유종으로 상환받는 구조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정유사들은 비싼 원유를 들여와 비축유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체들은 정부가 보전해 주는 만큼 비싸게 나프타를 살 여력이 된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전쟁에 따른 부담이 정유사에 더 쏠린다고 토로했다.

    석유화학 업계도 고충 계속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연합뉴스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연합뉴스
    석유화학 업계에도 안도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수급 불안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은다. 정부가 나프타 수입 비용 차액을 지원하며 수급 안정에 나섰지만,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절대적인 물량 자체가 평시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석화사들은 중동 대신 북미 등지에서 대체 나프타 물량을 확보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 등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종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같은 '일시 수혈'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NCC 설비 가동률도 평시의 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화학 공장의 일부 라인이 이미 멈추거나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이미 멈춘 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 설비 총량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의 가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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