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 빈소에서 졸업생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의 대표적 평생교육시설인 일성여자중고교 설립자인 이선재 교장이 10일 저녁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교장은 1936년 개성에서 태어나 1·4 후퇴 때 서울로 피란 온 실향민이다.
10대 때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이어갔던 그는 1963년 당시 야학이었던 일성고등공민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해 1972년부터 교장을 맡았다. 이후 학교를 양원주부학교와 일성여자중고교로 발전시키고, 구로공단 등의 여성 노동자를 위한 일성일요학교를 운영했다.
일성여중고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 학습자와 고령층 등 그동안 약 6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 교장이 별세하면서 일성여중고는 존폐 기로에 놓였다. 2007년 평생교육법 개정 이후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의 설립 주체는 학교법인이나 공익재단법인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법 개정 이전에 개인이 설립한 시설은 설립자가 물러나거나 사망할 경우 법인으로 전환해야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은 학습자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재학생들의 졸업 시까지 재산 상속자로 하여금 한시운영토록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라며 "해당 시설 상속자의 의사, 학교의 입장, 재학생·교직원 규모와 성인 학습자의 교육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경우 공익법인 전환 등의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과정은 물론 중학교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교 존폐와 관련해 재산 상속자와 협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성여중과 일성여고 재학생은 각각 500여명과 480여명이 있으며, 모두 2년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