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에 핵 관련 협상을 하자는 '단계적 대화'를 미국에 제안해, 미국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이란이 파키스탄측 중재자들을 통해 미국에 먼저 해협을 개방하고 종전선언을 한 뒤 핵 문제는 추후에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이견이 크고 첨예한 핵 문제는 일단 뒤로 미루고, 해역 개방과 봉쇄 해제 등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해 교착 상태를 타개하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즉 이번 제안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지도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조차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이란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해협 봉쇄 조치가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최대 무기인데, 이를 먼저 해제할 경우 이란의 양보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란의 제안을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또 미국은 이란에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핵 협상을 뒤로 미룰 경우 전쟁 명분 자체가 무력해질 수도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과 상황실 회의를 열어 교착상태 해소와 전쟁 다음 단계 선택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