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윤창원 기자6·3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다음 난제는 경기 평택 을이다. 승리 가능성은 물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출마로 인한 선거 구도 변화, 진보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탓이다.
조국 등판에 5파전…구도부터 부담
연합뉴스
현재 평택 을은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까지 이미 4명이 뛰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경우 5파전 구도가 된다.
민주당 내에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김용남 전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지만, 조국 대표라는 '거물'과 맞붙어야 하는 데다 다자 구도 부담까지 겹치면서 출마에 신중한 분위기다.
특히 김용남 전 의원은 보수정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의동·황교안 후보와 함께 '보수 출신 3명'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으로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최근 하남 검단산을 찾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하남 갑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김용 전 부원장 역시 비교적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히는 안산 갑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6일 김현 의원 등 지역 인사들과 함께 안산갑 지역에 위치한 '꿈의 교회'를 찾는 등 사실상 지역 탐색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그의 안산 출마를 돕는 한 민주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초를 겪은 사람을 험지(평택 을)로 보내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처럼 지도부가 '전 지역 공천'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정작 평택 을에 누굴 공천할지를 두고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 연동 시나리오 힘 빠지나
연합뉴스일각에선 평택 을과 울산시장 선거를 연동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울산시장 선거를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하는 대신 평택 을에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거나 진보당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기남부 지역 한 여당 의원은 "정 대표가 전 지역 공천을 공언한 만큼, 평택 을도 공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해당 시나리오는 진보당에서 나온 얘기에 가깝고 민주당에선 검토한 바 없다"며 "조국 대표가 출마한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특정 후보를 공천할 경우 울산 연동 시나리오 자체가 더 꼬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가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에서도 민주당과 진보당 간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진보당 측이 김상욱 후보의 경쟁력을 문제 삼자, 김 후보가 즉각 반박하면서 갈등 양상이 드러났다.
지난 22일 진보당 방석수 울산시당위원장은 김 후보를 두고 "국회의원을 더 잘 할 정치인이다. 정치를 시작한 지 2년 남짓이고, 경륜과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김 후보는 "작은 오해는 경우에 따라 큰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 맞받았다.
결국 평택 을은 구도·인물·연대 문제가 동시에 얽힌 '삼중 난제'로 부상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부담이 따르는 만큼, 정청래 지도부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