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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노조 '순익 30% 성과급 + 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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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노조 '순익 30% 성과급 + 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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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지난해 역대급 실적 냈지만
    고환율·관세 리스크에 올해 1분기는 먹구름
    기본급 인상에 순이익 30% 성과급…시급제→월급제 요구

    연합뉴스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노동조합이 현대차그룹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용 안정과 성과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들고 나왔다.

    관세 충격과 고환율·전쟁 리스크로 인해 1분기 '실적 한파'가 예고된 상황에서, 노조가 국내 기업 최고 수준의 이익 공유와 휴머노이드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노사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역대급 성과 배분? 순이익 30% 떼달라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정액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10조3648억, 영업익은 11조4천억원이었다. 이를 정규직 기준 7만5천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지급액은 약 4145만원이다.

    이밖에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완전 월급제 시행 등이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담겼다.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요구도 금속노조안으로 포함됐다.

    특히 올해 교섭에서는 '완전 월급제'가 숨은 복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투입 이후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이 줄어들 경우 소득을 보전받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차원에서 요구한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역시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상실 우려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이같은 요구안이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과거에도 사측이 순이익의 25% 정도를 성과급과 임금 인상분으로 지출한 전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기아 노조도 전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현대차노조와 궤를 같이 하는 요구안을 마련 중이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요구에 더해, 성과급의 통상임금 산입을 통한 퇴직금 증액과 저출산 극복을 명분으로 한 1억 원 규모의 출산장려금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위축될 수도…너무 성급한 노조?

    이같은 노조 요구안을 두고 업계와 학계에서는 경영 환경을 도외시한 "성급한 요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이 관세와 물류비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래차 전환 등 투자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소진할 경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만 125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신사업 분야에만 50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연평균 투자금액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규모다.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순이익의 30%를 일시금으로 쓰면 연구개발(R&D)이나 신사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아틀라스 도입을 상정해 고용 안정 차원에서 '월급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선제적으로 투입한 뒤 이듬해 하반기에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틀라스의 국내 공장 투입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강대 김용진 경영학과 교수는 "아틀라스는 일단 미국에 도입되는 것이고, (국내 공장에) 도입된다고 해도 노동자를 대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노조가) 과도하게 불안해 하고 있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라는 게 아니라면 휴머노이드 국내 도입 계획 등 노사가 로드맵을 같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 노사는 빠르면 4월 마지막 주, 늦어도 5월 첫 주에는 첫 만남을 가진 뒤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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