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폐기하고 재설계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방침에 대해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한 마디에 뒤집힌 특별법, 부산 시민을 지푸라기로 본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과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글로벌 비전은 핵심 목표… 전략 없다는 건 거짓"
박 시장은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해당 법안을 '전략도 방향도 없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발의된 법안'이라고 깎아내린 것에 대해 "거짓말과 부산 시민을 모욕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며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비전은 이미 2023년 시무식에서 선포한 시정의 핵심 목표"라며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투자 활성화와 4대 특구 설치에 기초한 지역 주도형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전략과 완벽하게 합치하는 구상이었다"며 "전략도 없이 제시된 비전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전략에 기초한 비전이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시장은 법안 처리가 무산된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60만 명의 부산 시민이 서명운동을 벌였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며 "법안의 대표발의자인 전재수 의원 또한 법안 통과를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과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정혜린 기자"이재명 대통령 제동에 민주당 '급변침'… 뻔뻔하다"
박 시장은 특히,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형평성 등을 거론한 발언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부산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상임위까지 통과시켰던 법안이 이 대통령이 포퓰리즘으로 규정하자마자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 변화가 있었다면 발의 당시와 지금 사이가 아니라, 대통령 발언날과 지금 사이의 상황 변화일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직전까지 대한민국 균형을 위한 법안이라 해놓고 오늘은 전략도 방향도 없다고 하는 것은 얼굴이 얼마나 두꺼워야 가능한 것이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치적 공 가로채기 시도… 부산 차별 멈춰라"
박 시장은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저 박형준에게 좋은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부산 시민이 염원하는 특별법을 슬쩍 이름만 바꿔 자기들 공으로 가로채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셈법을 앞세워 부산 시민에게 끝없이 희망 고문을 가하고 있다"며 "330만 부산 시민을 대표해 '그 입 다물라' 크게 소리치고 싶다. 제발 거짓말과 횡설수설을 멈추기 바란다"고 거칠게 몰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