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연합뉴스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아프리카의 유일한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방문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을 받은 국가들이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판멍안 대만 총통부 비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가 예고 없이 전세기의 상공 통과 허가를 취소했다"며 라이 총통의 방문 무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만 지도자가 해외 방문을 출발 직전에 연기한 첫 사례"라며 "세 나라의 결정은 중국의 강력한 압력, 특히 경제적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판 비서장은 이어 "강압적 수단으로 제3국의 주권적 결정을 바꾸도록 강요하는 것은 항공 안전을 훼손하고 관련 국제 규범과 관행을 위반할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이라고 성토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프로젝트) 투자와 부채 탕감 등을 고리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다른 나라가 대만과 공식 교류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에스와티니의 음스와티 3세 국왕 즉위 40주년과 58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2~26일 에스와티니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대만은 라이 총통의 방문이 무산되면서 특사를 대신 파견할 방침이다. 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에서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은 유일한 국가다. 현재 미국 등 12개국만이 대만의 국가적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2024년 5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만 해외 순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