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제공경남CBS가 개국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일본순교지순례가 바다 위 선상부흥회로 시작된 가운데, 순례단이 일본 순교 현장을 직접 찾으며 신앙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있다.
경남CBS는 지난 20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선상에서 첫날 저녁 8시 선상부흥회를 열고 순례의 여정을 하나님께 올렸다.
출발의 설렘과 기대 속에서 시작된 이번 부흥회는 단순한 일정의 시작을 넘어, 순례 전체를 관통하는 영적 방향을 세우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부흥회는 진주성서침례교회 박정국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으며, 진주대곡교회 이상의 목사(경남CBS진주방송운영이사회 총무이사)가 대표기도를 맡아 순례의 모든 일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인도하심을 구했다.
경남CBS 개국 25주년 기념 일본순교지순례 선상부흥회.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제공설교는 기하성 총회장이자 진주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인 이경은 목사(진주초대교회)가 맡아 요한계시록 2장 10절 말씀을 바탕으로 '죽도록 충성하라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이 목사는 "순교의 신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믿음을 비추는 기준"이라며 "이번 순례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점검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땅을 밟는 이번 여정이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붙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남CBS 개국 25주년 기념 일본순교지순례 선상부흥회.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제공이어진 합심기도에서는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 회복 △일본을 향한 긍휼의 마음 △경남CBS 방송선교 25년의 사명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순례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하며, 이번 여정이 하나님 앞에서의 결단으로 이어지길 소망했다.
예배는 진주시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인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바다 위에서 드려진 첫 예배는 순례단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후미에 체험.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제공이튿날인 21일에는 순례단이 일본 나가사키현 히라도 인근 순교지들을 방문하며 순교 신앙의 현장을 직접 마주했다.
특히 순례단은 야이자 화형장을 찾아 일본 기독교 박해의 상징적 장소를 돌아보고,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강요됐던 '후미에(성화 밟기)'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밟도록 강요해 신앙을 부인하게 했던 제도로, 이를 거부할 경우 극심한 고문과 처형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례단은 한 사람씩 후미에 앞에 서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신앙의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묵상과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됐다.
후미에 체험.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제공창신연합교회 소속 청소년인 박유진 성도와 박유강 성도는 이번 순례에 다음세대 참가자로 함께했다.
박유진 성도(창신연합교회)는 "머리로 알던 순교의 역사가 마음으로 다가왔다"며 "그 상황에서 내가 과연 믿음을 지킬 수 있었을지 깊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박유강 성도(창신연합교회)는 "신앙은 편안할 때가 아니라 선택의 순간에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삶 속에서 더 분명한 믿음을 살아가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비에르기념교회.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단 제공이날 순례단은 자비에르 기념교회도 함께 방문하며 일본 기독교의 시작과 복음 전래의 역사, 그리고 이어진 박해의 시간을 되짚었다.
경남CBS진주방송운영이사회 이사장 황성진 장로(진주삼일교회)는 "이번 순례는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니라 순교 신앙을 기억하고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영적 여정"이라며 "선상부흥회로 시작해 순교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신앙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일본순교지순례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며, 수요예배와 선상부흥회 등 예배 중심의 일정 속에서 일본 선교를 향한 기도와 결단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