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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에 점령된 파생시장…거래소 노조 "인사 농단 즉각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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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피아'에 점령된 파생시장…거래소 노조 "인사 농단 즉각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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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수리통계·금융공학 전문성 요구되는 파생본부장 자리, '퇴직자 전용석' 전락
    부산·서울서 '파생본부장 선발 경시대회' 열어 인사 실태 공개 비판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제공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임기 만료를 앞둔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임 선임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출신 인사의 '낙하산 대물림'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노조는 부산과 서울서 '파생상품시장 본부장 선발 경시대회'를 대외적으로 열며 9년간 반복돼 온 특정 기관 출신의 인사 관행을 '인사 농단'으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자본시장의 혈관에 비전문가 꽂기, "9년째 반복"지적

    17일 한국거래소 노조는 성명을 통해 작심한듯 비판하고 나섰다. 파생상품시장은 수리통계학과 금융공학에 기반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사는 시장의 전문성과는 무관한 금감원 고위 임원의 '보상성 퇴직 자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금감원 출신 인사가 파생본부장 자리를 차지하는 구조가 약 9년 전부터 고착화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위원회는 경영평가권을, 금융감독원은 검사·감독 권한을 쥐고 거래소를 압박하는 구조 속에서 거래소의 인사 자율성은 사실상 박멸됐다"며, "이사장의 인사권조차 당국의 의중에 종속된 형국"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이번 인사가 현 정부가 내세운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이라는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타 기관의 인사 적폐는 비판하면서, 금감원 출신에 대해서는 요직을 순환 배치하는 행태는 개혁이 아니라 기득권 유지에 불과하다. 이는 스스로 내세운 정책 기조를 부정하는 '자기부정'이자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해외는 '현장 전문가'가 수장…한국은 '이력'만 중시

    노조는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해외 선진 거래소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제시한 해외 거래소의 사례를 보면 한국거래소가 차이가 있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의 테렌스 더피(Terrence A. Duffy) 회장은 현장 실무 최하위직인 '러너(Runner)'부터 시작해 수십 년간 파생상품 외길을 걸었다. CBOE(시카고옵션거래소) 크레이그 도노휴(Craig Donohue) CEO 역시 CME 등에서 20년 넘게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EUREX(유럽파생상품거래소) 로버트 부이(Robbert Booij) CEO도 리스크 관리와 청산 결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노조는 "해외 선진 거래소들이 수십 년 경력의 전문가를 수장으로 두는 이유는 시장이 '이력'이 아닌 '전문성'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초보적인 이해와 유관기관 경력만으로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갈했다.

    "낙하산 중단 안 하면 모든 수단 동원할 것"

    노조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 △전문성 검증 없는 인사 강행 시 전면 대응, △선임 과정의 전면 공개 및 투명한 검증 절차 도입, △금융당국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파생본부장 자리는 특정 집단의 '퇴직 후 안착지'가 아니다"라며, "인사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미래는 없다.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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