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라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의료기관의 문턱을 낮추고, 도민의 일상을 세밀하게 보살피는 '생활밀착형 보건의료 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재택의료, 정신건강 보호, 감염병 예방을 하나로 묶어 촘촘한 '건강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우선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기 힘든 장기요양 수급자들을 위해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이 사업은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꾸려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진료와 처방은 물론 투약 관리와 영양 상담까지 집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도는 이를 위해 기존 7곳이던 재택의료센터를 올해 18곳을 추가해 모두 25곳으로 늘렸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지역 중심의 돌봄의료 체계를 정착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질환 관리에도 나선다.
사천·김해·거제·창녕 등 4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되는 '하트온(ON) 심장재활교육'은 심근경색 등 수술 후 퇴원한 환자의 재발을 막는 프로그램이다. 6주간의 맞춤형 운동과 약물 관리 등을 통해 환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
특히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금융범죄로부터 치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재산권 보호 상담창구' 신설은 눈길을 끈다. 창원·통영 등 8개 치매안심센터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성년 후견제도를 안내해, 질병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다.
정신건강 분야의 안전망은 한층 견고해졌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통해 신체적 외상을 동반한 정신질환자도 24시간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주민·학교·경찰이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생명존중 안심마을'을 창원과 진주 등 6곳으로 확대 조성해 지역사회 전체가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
생활 속 건강 관리도 꼼꼼히 챙긴다.
자궁경부암 원인인 HPV 예방접종 대상을 12세 남학생까지 넓혔으며,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도 14세 이하로 확대해 성장기 아동의 면역력을 강화한다.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는 소규모 식품업체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HACCP' 구축을 지원해 자동 기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식품 사고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