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시의회 기자들과 간담회 하는 박형준 시장. 강민정 기자6·3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특별연합 복원'과 '사직야구장 기능 전환'을 내세우며 정책 공세를 강화하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특별연합은 이미 뒤처진 선택"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행정통합 방식과 야구장 개발 구상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정책 노선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를 둘러싼 한동훈 전 대표의 등판 움직임까지 맞물리는 가운데, 박 시장은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말을 아꼈다.
"행정통합, 분권 없는 통합은 실패…특별연합은 이미 뒤처진 선택"
박 시장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 선거는 중앙이 아니라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포괄적이고 용광로 같은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부울경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방분권형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재수 후보가 제시한 특별연합 복원 구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분권 없는 행정통합은 지난 30년간 실패의 반복이었다"며 "통합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재정 자주권과 권한을 함께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세와 지방세 구조를 바꾸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최소한 지방 재정 비중을 6대4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특별연합에 대해서는 "이미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며 "지금 다른 지역은 통합으로 가는데 부울경만 특별연합을 하면 한참 뒤처지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상대 후보인 전재수 의원의 정책 방향을 공개 비판했다.
"용광로 선대위"…주진우 상임위원장 카드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는 '용광로 선대위'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는 중앙당보다 지역 선대위가 더 중요하다"며 "정책과 노선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포괄적 캠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진우 의원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제안했다고 밝히며,"기능 중심 조직에 더해 각 분야 상징성을 가진 인물들을 모아 통합형 캠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14일 부산시의회 기자들과 간담회 중 지지율 관련 발언에 활짝 웃는 박형준 시장. 강민정 기자 또 "보수 대통합을 이야기하지만 민주당 출신 인사도 함께하고 있다"며 이념보다 '확장성'에 방점을 찍었다.
한동훈 연대 질문엔 "지금은 판단할 때 아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으로 전입신고 했다. 윤창원 기자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과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아직 당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고, 지금은 각자 의견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당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대 가능성 질문에도 "같은 맥락"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뛰고 있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거가 시작도 안 된 상황에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뜻이 맞으면 언제든 연대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전재수 '사직구장 전환'에 반박…"예산 전용 불가"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기자들과 간담회 중인 전재수 의원. 강민정 기자전재수 후보의 '사직야구장 생활체육 전환' 구상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박 시장은 "이미 국비가 확정돼 집행 중인 사업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예산을 반납하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사직구장은 부산 야구의 역사"라며"MLB 수준의 최고급 구장으로 재건축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북항 돔구장 구상과 관련해서는 "북항 2단계 개발과 연계해 별도 검토할 수 있다"며 투트랙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지율 10%대 접전이면 승부 가능"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전재수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에서 움직이면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라며 "막판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박형준 시장은 전재수 후보의 정책 전환을 '책임 문제'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한동훈 변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행정통합·선대위·야구장 이슈까지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연대 문제는 '당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