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문한 평택 험프리스(K6) 앞 상업지구. 금요일 오후였지만 한산한 모습이었다. 정성욱 기자"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미군 손님이 확 줄었어요."
27일 오후 평택 험프리스(K6) 앞 상업지구. 평소 같았으면 금요일 오후를 즐기려는 미군들로 붐벼야 했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피자나 핫도그 가게에서만 일부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택 험프리스에는 미군을 포함해 가족, 부대 관계자 등 4만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는 부대 밖으로 나와 가족이나 동료들과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상권을 찾는 미군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당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이후 고조된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던 시기다.
이곳에서 40년간 점포를 운영해 온 상인은 "지난해 11월부터 거리를 찾는 미군들이 확 줄어들었다"며 "내국인들도 찾긴 하지만 대부분 미군 상권이어서 체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험프리스 인근 상인들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이후 상권을 찾는 미군들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정성욱 기자
특히 최근엔 더 사정이 나빠졌다. 미국,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군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미군들이 전쟁터로 차출됐거나, 긴장감 유지 차원에서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이후부터 주한미군 무기가 차출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험프리스 앞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는 업주도 "평소 자주 오던 미군이 잠시 (파병을) 다녀올 것 같다고 하더니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며 "확실히 이란 전쟁 이후부터는 손님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한미군인 평택 오산공군기지(K55) 앞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17일 방문한 신장 쇼핑몰거리 역시 한산했다. 손님들이 몰려야 할 점심 시간대였지만 골목길 사이사이에 있는 점포 상당수는 간판 불이 꺼져 있거나 문이 닫혀 있었다.
지난 17일 방문한 평택 오산공군기지(K55) 앞 신장 쇼핑몰거리. 골목길 점포 상당수는 간판 불이 꺼져 있거나 문이 닫혀 있었다. 정성욱 기자신장 쇼핑몰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 선포를 한 이후부터 부대 밖으로 나오는 미군들이 확 줄어들었다"며 "보통 오후 4시 이후엔 훈련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서 거리가 바글바글 했는데 지금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이란 전쟁의 여파가 환율이나 기름값 급등뿐 아니라 지역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 상인들은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55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점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는데 미군까지 뚝 끊기다 보니 너무 힘들다"며 "전쟁이 빨리 끝나서 상권이 다시 북적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