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중동 전쟁의 충격이 실물경제 부진으로 번질 경우 일부 은행의 자본비율이 급락하고, 증권·보험사 시장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26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이런 내용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은 대내외 충격 발생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향후 2년간의 '비관'과 '심각'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비관 시나리오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금융자산과 원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동반 급락하는 상황을 반영했고, 심각 시나리오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실물경제 부진이 나타나는 금융위기 수준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했다.
한은은 이 심각 시나리오에서 예금취급기관 자본 비율이 상당 폭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물경제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양극화 리스크가 부각되며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 부실 채권 비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서는 지방 부동산 가격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악화 등으로 자본 비율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시장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17%와 2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는 시장 손실에 따른 자본 비율 하락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 기업, 부동산 등 부문별 양극화가 심화한 구조적 환경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자산 가격 조정과 같은 복합적인 대외 충격이 특정 취약 부문에 집중되며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예상보다 큰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