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5개 조항' 종전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고, 백악관은 이란이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이란이 각각 내놓은 종전 조건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5일(현지시간) 정치·안보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의 제안은 과도하고 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레스TV는 이어 "이란은 스스로 결정할 때, 그리고 자국의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공격과 암살 완전 중단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역내 모든 전선 및 저항 세력에 대한 교전 종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등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이란의 3대 핵 시설 해체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등을 포함한 15개 조항의 종전 합의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하면서 이란이 핵무기 포기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미국은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이르면 26일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는데, 현재로선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재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겉으로 강경 입장을 고수중인 이란 역시 '물밑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과거 두 차례 외교적 시도가 전쟁으로 이어진 경험 때문에 이번 협상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협상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하며 연일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방산업체 록히드마틴·BAE 시스템스와 협력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요격체와 유도체 생산량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육군 최정예 신속대응부대인 82공수사단 병력 약 2천명에 대한 중동 추가 배치가 승인됐다. 해병원정대 5천명도 현재 중동 지역으로 이동중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지금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점"이라며 "이란이 군사적으로 패배했다는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어느 때보다 더 크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