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 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이자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리며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왕열이 25일 국내로 임시인도됐다.
25일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태스크포스)는 이날 오전 필리핀으로부터 박씨를 임시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임시인도란 범죄인인도 청구국(우리나라)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필리핀)이 자국의 재판 또는 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임시로 인도하는 제도다.
그는 2016년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일명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이다. 이 사건으로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박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활발히 판매해 '텔레그램 마약왕', '국제 마약왕'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유튜브 'JTBC News' 캡처그는 복역 중인 상황에서도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한다는 논란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직접 박씨의 임시인도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계속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수출하는 '박*열'이라는 사람이 있다. 교도소로 애인을 불러 논다고 하더라"며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에 대한 범죄자 임시인도 요청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 사람을 수사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도 이른 시일 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요청 후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은 필리핀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했고, 송환 요청 약 한 달 만에 박씨를 임시인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범 등을 통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다량의 마약을 밀수입, 유통, 판매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 박씨를 수사기관으로 즉시 인계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히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며 "박씨가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취득한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 환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정부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마약 등 초국가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엄단하고,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단호하고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