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제공자동차는 이제 '달리는 기계'를 넘어 '움직이는 컴퓨터'가 됐다. 하지만 화려해진 대형 디스플레이와 수십 가지에 달하는 주행 보조 기능은 때로 사용자에게 '공부해야 할 숙제'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인도를 시작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모델 '필랑트(FILANTE)'의 기능을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영상형 매뉴얼을 전격 도입한 이유다.
'숙제' 같은 매뉴얼 대신 '유튜브'로 본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필랑트의 영상 매뉴얼인 'e-Guide(이가이드)' 총 27편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영상 매뉴얼은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의 올바른 활용법부터 스티어링 휠에 배치된 낯선 버튼들의 조작법, 그리고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 오토' 등 커넥티비티 기능까지 망라했다. 두꺼운 종이 매뉴얼을 뒤지는 대신, 스마트폰이나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궁금한 기능을 즉시 시청하며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안으로 들어온 ChatGPT…"물어보면 답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의 연동이다. 필랑트 사용자들은 차량 내 탑재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나 전용 앱 '팁스(Tips)'를 통해 운전석에서 바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팁스에 적용된 'AI 내차 도우미' 기능은 OpenAI의 생성형 AI 기술(ChatGPT)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이 버튼은 무슨 기능이야?"라거나 "주행 모드 설정은 어떻게 해?"라고 대화하듯 물으면, AI가 차량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기술의 고도화가 초래한 '조작의 복잡함'을 다시 기술(AI)로 풀어낸 셈이다.
250마력 하이브리드와 인공지능의 만남
르노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필랑트는 SUV의 공간감과 세단의 안락함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고객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 관점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기술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 외에도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등 현재 판매 중인 전 차종에 대해 이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과거 단종된 모델들의 정보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카이브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