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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늪에 빠진 트럼프…'오락가락' 행보에 미국 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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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호르무즈 늪에 빠진 트럼프…'오락가락' 행보에 미국 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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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출구 전략 없는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대응"
    국제유가 급등에 당황한 트럼프
    외교적 수단→제재 완화→초토화 경고
    美 민주당 "민간 발전소 공격은 전쟁 범죄"
    "전쟁 통제권 잃은 트럼프는 공황 상태"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 "트럼프는 대가 치르는 중"
    美 CBS 여론조사, 트럼프의 이란 상황 대응력에 62% 부정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초토화' 위협에 나서면서 중동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개시부터 3주가 지난 현재까지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오락가락'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제기됐다.  

    AP "전쟁 시작 이후에 해답 찾는 트럼프" 비판

    AP 통신 보도 캡처AP 통신 보도 캡처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미국의 전쟁 준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Trump's changing course on Strait of Hormuz strategy raises questions about US war preparation)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점점 더 절박한 선택지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AP는 "(처음에는)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협 확보를 촉구했다가 (갑자기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언급하기도 했고, 지금은 이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위협으로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동맹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대비했다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로운 전략은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전쟁을 시작한 이후에야 해답을 찾으려 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Trump and his allies insist they were always prepared for Iran to block the strait, yet the Republican president's erratic strategy has fueled criticism that he is grasping for answers after going to war without a clear exit plan.).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요충지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을 봉쇄하며 맞대응 중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물가상승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자 불같이 화를 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대상으로 한 제재 완화를 시사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풀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최후 통첩으로 '초토화' 작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민간 발전소 등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쟁 개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군 시설과 미사일 생산 기지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병원과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민간 에너지 시설 전체로 공습을 확대하겠다는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48시간 만료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9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 추가 타격은 물론, 이스라엘 내 모든 발전소,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시설,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중동 지역 기업들도 광범위하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맞대응하며 확전도 불사했다.

    결국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봉쇄에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이 외교적 수단에서 제재 완화, 그리고 '초토화' 군사작전 경고 등으로 급션회하면서 전쟁 준비는 물론 명확한 출구 전략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셈이다.

    "민간 에너지 시설 공격은 전쟁 범죄"

    연합뉴스연합뉴스
    당장 미 민주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학적 계산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계획이 없기에 이란의 민간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토화' 위협에 대해 "트럼프는 전쟁의 통제권을 잃었으며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제프리 콘 미국 텍사스공대 군법 교수 역시 "민간 시설 공격 정당화에 필요한 면밀한 법적 검토를 거친 메시지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P는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유가가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미국 소비자들을 압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조급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도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트럼프가 처한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과거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지휘했던 파네타 전 장관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려면 호르무즈 해협이 가장 큰 취약점 중 하나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과거 내가 참여했던 모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할 때마다 그 주제는 항상 거론됐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결과(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거나, 전쟁이 빨리 끝날 테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들은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 CBS뉴스가 지난 17~20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남녀 33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1%p)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상황을 잘 다루고 있다고 보느냐는 문항에 38%가 긍정했고, 62%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60%였다.

    특히 이번 중동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신뢰하는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답변이 58%로 긍정적 답변이 42%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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