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과 구조활동 등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위치한 안전공업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소방차와 구급차 앞에서 대기 중이던 현장 소방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하고, 남은 실종자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후 현장을 총괄하는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소방청장)으로부터 사상자 현황 등 피해 상황과 구조자 의료 지원 현황, 실종자 수색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김 단장은 14명의 실종자 중 11명의 시신을 수습한 점, DNA로 신원 확인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 점, 점심시간을 맞아 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어 피해가 컸던 점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 후에는 발화 위치와 투입된 인력 규모, 실종자 수색 진행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화재 피해 회사에 "몇 명이나 근무를 하셨는지"를 묻는가 하면, 건물 외벽 등을 살피며 "다 녹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건물의 대형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아울러 화재가 급격하게 확산된 이유와 피해 가족들은 어떻게 됐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화재 현장을 둘러 본 이 대통령은 화재가 빠르게 확산된 원인을 물었고, 최초 실종자 14명 중 아직 수습이 이뤄지지 못한 3명에 대한 수습과 신속한 신원 확인을 지시했다.
현장 대원들에게는 "고생하신다.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잘 챙겨 달라"며 공장 건물 붕괴 위험 등을 고려해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현장을 살핀 후에는 유가족 등 피해자 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경위에 대한 신속하고 자세한 설명, 신원 확인 시간 단축, 대전시청 내 분향소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현장책임자를 지정해 현장에 상주하도록 하고, 사고 원인과 구조 상황 등을 정례적으로 유가족에게 상세 브리핑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경찰과 노동부가 합동으로 운영 중인 조사단에 보안을 유지하는 선에서 유가족 1~2인을 임석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는 현장이 안정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필요한 비용 등에 대해 "정부가 손해를 보더라도 필요하다면 유가족 등에 선지급하고, 이후 관계 기관에 구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례비 등 유가족들에게 당장 필요한 비용들이 있을 텐데, 관련 절차에 시간이 걸리다보면 비용 마련이 늦어질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을 말한 것"이라며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 한 유가족에게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화번호를 알려줄 테니 미흡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부상자 4명이 입원해 있는 을지병원으로 이동해 의료진으로부터 환자 상태를 보고 받았으며, 병실을 찾아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당부했다.
전날인 20일 안전공업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1명이 숨졌고 3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호우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위치를 확인해 14명 모두의 소재를 파악했으며, 최종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모두 5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