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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즈타바 등극까지 강경·온건파의 '권력 암투'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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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이란 모즈타바 등극까지 강경·온건파의 '권력 암투'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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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이란판 '왕좌의 게임' 같아…치열한 암투"
    "하메네이 자연사했다면 차남 승계 없었을 것"
    첫 전문가회의 발표 보류…온건파 반격에 나서
    결국 전문가회의 재소집…모즈타바 등극 발표

    모즈타바 하메네이. 연합뉴스모즈타바 하메네이. 연합뉴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이하 모즈타바)가 선출되기까지는 이란 내 강경 군부와 온건 정치세력 간에 치열한 권력 암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바깥에서 볼 때 모즈타바의 등극이 순조롭고 마치 예정된 일처럼 보였는지 몰라도 그의 권력 장악은 치열한 암투 끝에 이뤄졌다"며 "이란판 '왕좌의 게임'과 같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기사를 이란 고위 관리 5명, 성직자 2명, 최고지도자 사무실, 이란혁명수비대(IRGC) 3명과 접촉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NYT는 "전쟁이 없었더라도 만약 이란에서 세 번째 최고지도자를 뽑는 일이 벌어졌다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신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군대를 아우르는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NYT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자연사했다면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뒤를 이었을 가능성은 작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메네이는 생전에 측근들에게 잠재적 후계자 세명을 제시했지만, 아들 모즈타바는 포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세습 승계'는 1979년 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는 걸림돌이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자, 후계를 놓고 내부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맞붙었다.
     
    강경파는 기존 노선 강화를 주장하며 모즈타바를 밀었고, 새 인물을 통한 미국과의 적대 관계 종식을 원했던 온건파는 신정 체제를 창시했던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 등을 새 권력의 중추로 내세웠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부 분위기는 이란혁명수비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모즈타바쪽으로 권력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NYT는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당시 이란의 성직자들이 국가 위기를 해결할 지도자보다 '순교'한 지도자를 대신해 '복수'할 지도자를 찾는 데 더 관심이 있는 보였다"고 말했다.
     
    결국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는 지난 3일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모즈타바를 선출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의 '참수작전' 위협을 고려해 발표는 보류시켰다. 이때를 온건파는 놓치지 않았다.
     
    온건파는 "비대면 화상투표로 인한 선출은 헌법 위반이고, 병원 치료중인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반격에 나섰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 자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뽑으라"고 한 발언도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보통 시아파 성직자들 사이에서 첫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면서도 결국에는 받아들이는 관례를 온건파가 '침소봉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강경파들은 전문가회의에 즉각 최종 투표를 소집하고 즉시 결과를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이로써 지난 8일 전문가 회의가 다시 열렸고, 모즈타바는 88표 중 59표를 얻어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국영방송도 모즈타바의 새 최고지도자 등극을 발표했다. 
     
    이후 이란은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모즈타바의 집권을 막으려 했던 온건파들도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새 최고지도자에게 축하와 충성 맹세를 쏟아낸 것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즈타바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의 신체가 이번 공격으로 심하게 훼손됐다고 말한다"며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지금 이란의 지도자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12일 국영방송을 통해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며 부친의 강경 노선을 계속해서 이어갈 뜻을 천명했다. 
     
    개전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부상 여파 때문인지 모즈타바는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고 앵커가 해당 메시지를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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