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의 군산조선소. 송승민 기자HD현대중공업이 전북 군산조선소를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군산조선소의 '완전 재가동'을 실현할 확실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이 서울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며 "2017년 이후 멈춰 섰던 신조 선박 건조 시대를 다시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실사를 거쳐 연내 최종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매각 이후에도 향후 3년간 자사의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지속 발주하고, 설계 용역과 원자재 구매 대행,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등을 전폭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당분간 연간 10만 톤 규모의 블록 생산을 유지하면서, 공정과 설비를 정비해 단계적으로 신조 선박 건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용 승계도 이뤄진다. 현재 군산조선소에서 근무 중인 사내협력사 인력 806명의 고용은 그대로 유지되며, HD현대중공업 직영 인력 199명은 울산 본사로 재배치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송승민 기자김 지사는 이번 매각 합의의 배경으로 그동안 전북도와 군산시가 기울여 온 생태계 복원 노력을 꼽았다. 도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이후 해상 물류비와 인력 양성 등에 375억 원을 투입했고, 협력사 195곳에 270억 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조선업 기반을 유지해 왔다.
김 지사는 "신조 건조 과정에 최신 피지컬 AI가 장착된 로봇을 도입해 조선 건조의 새로운 모델과 테스트베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이 부분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거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는 이번 인수 합의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 부처와 협력해 인력 양성과 세제 지원 등 군산조선소가 K-조선의 핵심 거점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HD현대중공업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하며 군산 지역 경제가 극도로 침체됐다. 이후 5년여 만인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독자적인 완성 선박 건조가 아닌 선박 블록 생산에 머물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