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무안공항 여객기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은 공사비 절감을 위해 면밀한 검토 없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실태'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로컬라이저(LLZ, 방위각시설)은 전파를 발사해 비행기 활주로 중심선 위치를 알려주는 항행안전시설이다.
통상적으로 전파송신을 원활하게 위해서는 이 로컬라이저의 위치를 활주로 최상단부보다 다소 높게 해야 한다.
그러나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 등에 경사를 주게 되면 로컬라이저는 더 높아지고 이 경우 바람무게 등에 견디게 하기 위해 기초는 더 튼튼하게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무안공항에서 국토부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당초 경사가 있는 지형에 가깝게 활주로 종단경사를 허용하고 '토공사' 물량을 적게 했다.
이처럼 공사물량을 적게 함으로써 발생하는 높이차는 둔덕 등 기초 구조물을 세워 맞췄다는 설명이다.
감사원은 무안공항을 포함해 김해·여수·사천·광주·포항·제주·김포공항 등 모두 8개 공항에서 로컬라이저 14개가 이처럼 규정과 달리 부러지기 어려운 콘크리트 둔덕이나 기초구조물로 돌출되게 잘못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사비를 아끼려 지형을 많이 살리다 보면 경사를 많이 허용하게 되고, 그러면 낙차가 생기기 때문에 바람이나 태풍에 견디게 하기 위해서 강하게 기초 시설물을 설치하다 보니 항공사고의 큰 위협이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징계‧문책 3건, 주의 7건, 통보 18건, 모범2건 등 모두 30건의 위법·부당 및 개선 사항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