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보발표…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및 부장 승진. 연합뉴스9차 당 대회에서 총무부장으로 승진한 김여정이 대미·대남 등 대외 분야도 계속 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여정이 노동당의 내부행정을 총괄하는 총무부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한미를 향한 담화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10일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우리 국가의 의지는 강고하다'는 제하의 담화이다.
김여정 부장은 9일부터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연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적대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이번 담화에서도 예전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대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그는 김 위원장이 9차 당 대회에서 한 말, 즉 "가장 강력한 공격력이 제일로 믿음직한 억제력으로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법칙이고 철리"라는 대목을 '우리 국가수반'의 발언으로 인용하면서 이번 훈련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대응방향, 비난과 경고수위 등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했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로 통일전선부가 폐지되고 대남업무의 성격과 위상도 당 10국 업무로 약화된 상황에서 김 부장이 민감한 대남·대미 현안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대변해 메시지를 내는 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이 부장으로 승진한 당 총무부는 사실 권력 부서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백두혈통으로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이 이 자리를 맡음으로써 막강한 권력 행사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장성택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당 행정부도 기본적으로 당 총무부를 휘하에 둔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래 총무부는 당중앙위원회 내 문서 및 기록물 관리, 회의 준비 및 의전, 당 재정 및 후생 관리 등"이라며 다만 "김여정이 부장을 맡음으로써 조직지도부나 선전선동부와 같은 전문부서 중 최상위의 부서와 동급 내지 실질적으로 상위에 있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여정이 총무부의 총괄적 업무에 더해 대미·대남 등 대외 분야의 역할도 계속 이어가는 것이 확인됐다"며 "문고리 권력으로서 체제결속 및 후계체제를 기획하는 역할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여정은 과거 한 때 2인자의 위상을 과시하다가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위상이 위축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으나 이번 9차 당 대회에서 후보위원으로 복귀하고 총무부장으로 승진했다. 여기에다 대남·대미 등 대외분야도 계속 관할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막강한 권력 실세로 부상한 것이다.
노동당의 여러 부장 중에서도 문고리 권력으로서 내외(당 행정과 대외 분야)를 모두 관할하는 강력한 2인자, 이른바 '왕 부장'의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의 뜻에 따라 4대 세습의 안착을 기획·실행하는 일도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