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동점 홈런 허용한 고영표. 연합뉴스한국 야구가 일본전 악몽을 끊어내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6-8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1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8일 대만전, 9일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전까지 한국은 최근 일본전 11경기에서 1무 10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였지만, 이는 후일로 미뤄야 했다.
'잠수함' 고영표가 한일전 선발 투수를 맡았다. 타순은 김도영(지명)-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셰이 위트컴(3루수)-문보경(1루수)-김주원(유격수)-박동원(포수)-김혜성(2루수)으로 꾸렸다.
일본은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타니 쇼헤이(지명)-곤도 겐스케(우익수)-스즈키 세이야(중견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가즈마(3루수)-무라카미 무네타카(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사카모토 세이시로(포수) 순으로 타석에 섰다.
적시타 친 문보경. 연합뉴스1회초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기쿠치를 흔들었다. 리드오프 김도영, 한국계 저마이 존스, 캡틴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아웃 카운트 없이 1점을 따냈다. 6번 타자로 나선 문보경은 직전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기쿠치의 3구째를 받아 쳐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이 3-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일본도 곧바로 추격했다. 오타니가 한국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현역 메이저리거 스즈키가 고영표와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타격, 우중간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고영표는 3회말 솔로포 두 방을 맞고 강판했다. 첫 타자 사카모토에게 삼구삼진을 잡고 오타니와 맞붙었는데, 3구째 커브를 공략당했다.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곤도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다음 타자 스즈키에게 또 홈런을 맞았다. 스코어는 3-4로 뒤집혔다. 이날 고영표는 2⅔이닝 3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1개였다.
고영표의 뒤는 조병현이 이어받았다. 그러나 일본의 4번 타자 요시다에게 공 2개 만에 홈런을 내줬다. 한국은 3회말에만 1점 홈런 3방으로 3점을 잃었다. 스코어는 3-5가 됐다.
마운드를 떠나는 고영표. 연합뉴스희망의 불씨는 4회초 김혜성이 살렸다. 김혜성은 1사 1루 상황 일본 바뀐 투수 이토 히로미에게 우중간 125m짜리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5-5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7회말 한국은 2사 1, 3루의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3실점 했다. 6회를 책임진 고우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선두타자 마키에게 볼넷을 줬다. 이어 희생 번트와 자동 고의4구가 쌓였다.
류지현 감독은 박영현 대신 김영규를 투입했다. 그러나 제구가 완전히 흔들렸다. 등판 후 첫 타자 곤도에게 볼넷, 다음 타자 스즈키에게도 볼넷을 주고 허무하게 1점을 헌납했다. 이어 요시다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5-8로 리드를 빼앗겼다.
일본에 역전 허용한 김영규. 연합뉴스한국은 8회초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무사 2루 기회를 차렸다. 안현민, 위트컴은 상대 투수 마쓰모토 유키에게 각 삼진, 범타 처리됐다. 문보경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주원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일단 한 점 따라붙었고, 다음 타자 문현빈은 볼넷으로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동점 홈런을 때렸던 김혜성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 만들 수 있었지만, 김혜성은 마쓰모토의 낮은 공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6-8에서 더 점수를 뽑지 못했다.
9회초 한국은 득점을 내지 못했다. 일본 마무리 투수 오타 다이세이의 초구에 선두타자 김도영이 방망이를 냈지만 외야 뜬공으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존스의 깊숙한 타구는 일본 중견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이정후는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