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유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북구갑)이 2일 부산 북항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강민정 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유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북구갑)이 2일 부산 북항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행사장은 민주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시민 등 수천 명이 몰려 부산시장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전 의원은 이날 저서 『전재수, 북극항로를 열다, 부산의 미래를 열다』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한층 구체화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부산시장 예비후보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전 의원 역시 이 시기를 전후해 공식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항 BPEX '인산인해'…민주당 세 결집 과시
이날 행사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 전부터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지지자들이 몰리며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부산을 찾아 축사에 나서며 힘을 실었다.
우 의장은 "전재수 의원은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 역량 있는 친구"라며 "북극항로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미래를 열겠다는 전재수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도 부산, 전재수"라고 외치며 공개 지지를 표했고, 연단에서 내려오며 전 의원과 포옹해 친밀감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두관 전 의원, 지역 정치인과 정명희 전 북구청장 등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참석해 세 과시 성격을 분명히 했다.
"부산 힘들다 말하지 말자"…희망 메시지 전면에
연단에 오른 전재수 의원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부산의 미래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우리 이제는 부산이 힘들다, 어렵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 이미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해보자 부산, 으라차차 해서 힘을 모아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아 나아가자"고 말했다.
2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재수 의원 출판기념회. 강민정 기자이어 "한반도 남단에 강력한 성장 엔진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근본적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서에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육성하고, 여수·광양·진해·부산·울산·포항을 잇는 북극항로 경제권을 조성해 '해양수도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전 의원은 이를 "서울 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국가 발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통일교 의혹 정면 반박…"결백하니 당당"
전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금 2천만 원과 시계 하나에 그 고단한 시간을 가져다 바치겠느냐"며 "손톱만큼도 걱정하지 마시라.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에 진척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과정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와 부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며 "결백하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며 당당하게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길이 없으면 만들고, 길이 막히면 뚫고 나가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해수부 이전·HMM 부산 이전 추진…성과 부각
2일 부산 북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전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두관 전 의원.연합뉴스전 의원은 장관 재임 시절 성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산하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해사전문법원 설립 법안 통과, HMM 등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추진 등을 거론했다.
그는 "해수부는 이미 부산으로 왔고, 산하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정부가 지분 70%를 보유한 HMM 역시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부산의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공관위 추가 공모…전재수 출마 길 열려
한편,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같은날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를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추가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당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자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부산이 갖는 전략적 상징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1차 공모에 응하지 않았던 전 의원에게 사실상 출마의 길을 열어준 조치로 해석된다.
서울·경기·울산·전남광주 등 다른 광역단체장 공모에서는 지원자를 전원 경선에 부친 것과 달리, 부산만 추가 공모를 결정한 점도 전 의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이 추가 공모 기간에 맞춰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내 경쟁 구도 속 본선 준비 신호탄
민주당에서는 이미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내 경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 드러난 대규모 인파와 지도부의 공개 지지는 전 의원이 당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 출정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둔 시점. 전재수 의원의 북항 출판기념회는 부산시장 선거판을 달구는 신호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