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학원을 둘러싼 의혹을 지적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학부모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 심동훈 기자공금 횡령 전력 교사를 교장으로 임용하려는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된 학교법인 완산학원을 두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임시이사회를 규탄했다.
완산학원 정상화를 위한 시민모임 등은 23일 오전 전북 전주 완산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청은 학교 정상화라는 소명을 잊고 혼란을 야기하는 임시이사회를 해임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공금횡령 전력 교사 교장 자격 추천 △비리 연루 교사 임금 보전 △교직원 부당 전보 △보복성 감사와 인사 징계 등을 이유로 임시이사회의 학교 운영을 비판했다.
앞서 학교법인 완산학원은 공금을 횡령해 2개월 감봉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A교사를 올해 법인 산하 완산여자고등학교의 교장 자격연수 추천 대상자로 선정해 적절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0년 고용 또는 승진의 대가로 법인 설립자에게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상납해 파면됐던 교직원이 복직하는 과정에서 임금이 이중으로 지급돼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완산학원 산하 완산여자고등학교 전경. 심동훈 기자단체는 비리 전력 교사 승진을 두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려주는 교육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교육 신뢰를 떨어뜨렸다"라며 "이사회는 즉각 해당 교사의 추천을 철회하고 교육청은 반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직 교직원의 임금 이중 지급을 두고서는 "비리를 저질러 파면된 교직원이 복직하는 과정에서 4억 9천만 원의 세금이 쓰였다"며 "이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닌 잘못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을 때 그 책임이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중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임금 이중 지급을 지적하는 질의가 있었다"며 "전북교육청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지 않고 해당 예산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준 완산중학교 교무부장. 심동훈 기자특정 교직원을 두고 부당한 인사나 징계가 강행된 것을 지적하며 임시이사회의 본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준 완산중학교 교무부장은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떠난 정당한 출장을 법인이 횟수가 많다며 징계하려 했다"며 "출장은 교무부장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한 일념 하에 주말이나 퇴근 이후, 방학을 이용해 나간 횟수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산학원을 둘러싼 모든 문제는 학교를 정상화하라고 보낸 임시이사회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데서 비롯된다"며 "비리백화점이란 오명을 썼던 완산학원을 정상 운영하는 것이 이사회의 역할임에도, 그들은 학교를 자신의 권력과 힘을 이용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완산학원 임시이사회의 해임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학부모들. 심동훈 기자이날 기자회견에선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의 발언도 이어졌다.
완산중학교 학부모 B씨는 "완산학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무엇을 믿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를 묻게된다"며 "정직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 절차와 합의를 무시한 부당한 일이 이뤄진다면 그 피해는 모두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특정인의 권력을 과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이 지켜져야 하는 공간이다"라며 "전북교육청은 임시이사회를 해임해 아이들의 학교를 돌려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