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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순찰대 대폭 줄였는데…서울시민 70% "야간순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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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기동순찰대 대폭 줄였는데…서울시민 70% "야간순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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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자치경찰 시민 인식 조사 결과
    취약지역 대책 "야간 순찰 강화" 꼽아
    자치경찰 정책 인지도는 70% 육박
    경찰 "서울청, 설 연휴 기동대 민생 배치"

    예방 순찰 나선 기동순찰대. 연합뉴스예방 순찰 나선 기동순찰대.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골목길. 가로등이 비추는 길을 따라, 밤 9시 30분쯤 퇴근길 시민들이 하나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적이 뜸한 골목 안쪽으로 몇 걸음만 들어가도 주변은 금세 어두워졌다. 이곳에서 만난 70대 박모 씨는 "어두워지고 나서 혼자 다닐 때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며 "큰길은 그나마 괜찮은데, 이런 골목은 한 번도 순찰을 도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큰길 말고, 이렇게 안쪽 골목도 한 번씩만 돌아줘도 훨씬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대 후반 여성 이모씨도 "예전에 혼자 귀가할 때 '안심 귀가 도우미'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확실히 마음이 편했다"며 "이런 지원이나 순찰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이 윤석열 정부 시절 신설했던 기동순찰대와 기동대를 대폭 줄여 수사·범죄대응 부서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 가운데, 서울 시민들은 가장 필요한 생활안전 대책으로 '야간 순찰 강화'를 꼽았다.
     
    15일 CBS노컷뉴스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5 서울시 자치경찰 시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안전이 취약하다고 인식되는 장소에서 필요한 대책으로 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야간 순찰 강화'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모바일·웹 방식의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앞서 경찰은 기동순찰대와 기동대 인력 2246명을 감축해 다중피해사기,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 수사와 대응 부서에 전환 배치하겠다는 조직개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약 4천 명 규모로 출범했던 기동순찰대가 출범 2년여 만에 사실상 축소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경찰은 캄보디아 등 해외 범죄와 전기통신금융사기 급증, 수사 인력 부족 등을 감축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순찰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생활안전이 취약한 장소가 있다'라고 답한 시민은 42%(420명)로 나타났다. 여성과 30·40대, 학생,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취약하다고 느끼는 장소로는 어두운 골목(79%)이 가장 많이 꼽혔고, 유흥가 주변(44.5)과 공원·산책로(26%)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 특성에 따른 큰 차이는 없었지만, 여성과 30대는 공용화장실을, 60대 이상은 공원·산책로를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생활안전 취약지역으로 꼽힌 모든 장소에서 시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대책은 '야간 순찰 강화'였다. 이어 CCTV·비상벨 등 범죄예방시설 확충과 범죄 취약지 환경개선이 뒤를 이었다. 기존 순찰 활동 외에도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경찰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70.2%로 비교적 높았다. 다만 미혼층과 20·30대 청년층, 월소득 200만~399만 원 이하의 상대적 저소득층에서는 제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특정 계층을 겨냥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됐다.
     
    생활안전 분야의 개별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범죄 취약지 특별순찰'만 51.7%로 평균을 웃돌았고,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 반려견 순찰대, 러닝 순찰대, 대학생 순찰대, 정신응급 합동대응센터 등 나머지 사업들은 모두 평균 인지도에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생활안전 세부 사업 대부분이 시민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기동순찰대를 감축하는 기조 속에서도 서울청은 외려 1개 부대를 추가 창설했다"라며 "설 명절에도 경찰 기동대를 민생 현장에 전진 배치해 시민 안전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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