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방향 승차홈 앞. 김수진 기자닷새간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활기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2시쯤 경부선과 호남선 대기실은 커다란 캐리어를 끄는 시민들과 양손 가득 선물 상자를 든 이들로 앉을 자리조차 없이 붐볐다.
올해 설은 주말을 포함해 연휴가 길어진 만큼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의 방식도 한층 다양해진 모습이다. 특히 과거의 분주한 명절 준비보다는 '가족과의 온전한 휴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경북 구미로 향하는 박지연(34)씨는 이번 명절을 오롯이 부모님과의 휴식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씨는 "올해부터는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해서 가족들과 온전히 연휴를 보내려 한다"며 "고향에 가면 부모님과 영화도 보고 소소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세종으로 향하는 자영업자 이민주(25)씨는 다음 주 주말까지 일주일 넘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씨는 "외식도 하고 부모님이랑 푹 쉬는 걸 목표로 한다"며 버스에 올랐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방향으로 시민들이 향하는 모습. 김수진 기자연휴가 길다 보니 '여행'과 '귀성'을 접목한 실속형 휴식을 즐기는 모습도 많았다. 연휴 시작부터 2박 3일의 대전 여행을 마치고 충남 서산의 본가로 향한다는 한 신혼부부는 "2박 3일 동안 대전에서 유명한 빵집을 다 가볼 예정"이라며 "대전 식장산에서 야경을 보며 여행을 즐길 계획도 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로 이번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도 12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명절을 여행과 휴식의 기회로 삼는 모습도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총 2780만 명, 하루 평균 460만 명 이상이 이동하는 민족 대이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엿새 동안을 '특별교통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설 연휴가 열흘이었던 지난해보다 13.3% 줄어든 규모지만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9.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차권을 발매하는 시민 모습. 김수진 기자본격적인 고속도로 정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부터 시작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예상 통행량은 총 554만대로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4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귀성길 정체는 모레인 15일 주일 오전에, 귀경길은 설 당일인 17일 화요일 오후에 가장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최대 7시간, 목포까지는 5시간 4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준 부산에서 서울까지 최대 10시간, 목포에서 서울 방면은 9시간 30분이 예상된다.
귀성객들의 지갑을 가볍게 해줄 소식도 전해진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전면 면제된다. 정부는 주요 휴게소와 졸음 쉼터를 추가 운영해 귀성객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