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전북CBS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전국 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40개 중점 유치 기관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운용 금융'과 '농생명 산업'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국투자공사(KIC), 9대 공제회, 한국마사회, 농협중앙회 등을 핵심 유치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공단(NPS)이 위치한 이점을 살려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앞당기기 위해 금융 관련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대상은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를 비롯해 군인·경찰·소방·교직원·행정·과학기술인·지방재정·건설근로·교정 등 9대 공제회다.
이들 기관이 전북으로 이전할 경우 국민연금공단과의 시너지를 통해 명실상부한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제3 금융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전북도가 제3 금융중심지 지정에 앞서 구상한 금융타운. 전북도 제공 농도(農道)의 강점을 살린 농생명 분야 기관 유치 전략도 구체화했다.
전북 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국립한국농수산대,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이 지난 1차 공공기관 이전 때 둥지를 틀었다.
이에 농생명 관련 공공·연구기관과의 집적 효과를 내세워 '농협중앙회' 유치에 나선다.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유통, 농어민 금융지원을 아우르는 농협중앙회가 합류한다면 전북이 국내 농업 밸류체인의 완성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청사. 김용완 기자 '한국마사회' 역시 주요 공략 대상이다. 전북은 지난 2018년 장수·익산·김제·완주·진안 등 5개 시군이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바 있어 마사회 이전의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북의 말산업은 단순 사육에서 이용·복지가 중심인 선진국형 모델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서도 전국 최초의 말 보호시설 대상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마사회 유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세수 확보와 직결되는 마사회를 뺏기지 않으려는 경기도의 반대는 물론, 다른 지역과 유치전도 거세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이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유치 대상 기관들은 전북의 전략 산업인 금융과 농생명의 완성도를 높일 마지막 퍼즐"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역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한국마사회 노조와 과천시민들이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류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