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발 스케치'.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발 스케치가 경매에서 2720만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은 최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2720만달러에 팔렸다.
붉은 분필로 그려진 발 스케치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 크기로,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들고 그 아래 그림자 윤곽이 드리운 발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 스케치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꼽히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린 그림 습작 중 하나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가운데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고 몸을 비트는 모습 속 이 습작과 똑같은 형태의 발이 있다.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단 두 점만 남아 있어 이번에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측은 스케치 소유주의 요청을 받고 미켈란젤로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 작품은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의 한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자는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자택에 소중히 보관해 왔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대부분 시간이 흐르며 유실됐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일부는 기법 유출을 막기 위해 미켈란젤로 본인이 직접 태워버렸고, 초기 수집가들이 파괴하거나 단순히 작업 과정 중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란젤로 작품의 기존 최고가 기록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430만달러(약356억원)에 낙찰된 누드 스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