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 제공대전 충남 행정통합 추진을 두고 충북지역 정치권이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소외와 역차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구난방식 해법으로 대응 역량만 분산 시키고 있다.
5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대전·충남통합특별법에는 장기적으로 충북, 세종과의 행정 통합까지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인 '5극 3특'에 기반해 충북과 세종도 '충청권' 행정 통합의 대상으로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특별법 논의에 충북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은 빠지는 등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전국 18개 단체로 구성된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주민 없는 광역행정통합 속도전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협력적 연합을 지향하던 '5극 3특'은 17개 광역시도를 8개 행정단위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변질됐다"며 "중장기적 청사진이나 구체적인 정책 목표도 없이 지역 간 덩치 키우기 경쟁만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 정치권은 아직까지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 충청북도는 지난 달 28일 충북만 소외와 역차별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가칭 '충청북특별자치도법'의 여야 공동대표 발의를 건의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반면 지역 정치권은 여전히 충청권 행정 통합, 별도의 특별자치도 추진, 협력적 광역연합 구축 등 제각각의 목소리만 내고 있다.
결국 그동안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범도민기구 역할을 해온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도 지역 정치권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전날 민주당 충북도당,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간담회를 열고 대전 충남 통합에 따른 지역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도당은 통합 찬성을,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원칙적인 방향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역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조속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한편 충북특별자치도 지정에 대해서도 당론으로 채택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이 충북이 소외되거나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정작 당장의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며 "정치권이 주권자인 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지역의 분명한 입장을 정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