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에 항의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한국배구연맹(KOVO)이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인공지능(AI) 판독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올해 컵대회부터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3년 내 V리그에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5일 KOVO 관계자에 따르면, KOVO는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보조금을 지원받아 국내 스포츠 데이터 기업 스포츠투아이와 AI 판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업체다.
KOVO는 3년 이내에 인·아웃, 오버넷, 터치아웃, 네트 반칙 등 총 11개 항목에 AI 판독을 도입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10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컵대회부터 시범 운영에 나선다. 개발 1년 차인 올해는 인·아웃과 네트 반칙 등에 우선 초점을 맞춘다.
이 시스템은 선수들의 기존 영상을 학습한 AI가 경기장에 설치된 8대의 초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공과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이를 3D 영상으로 구현해 판독하는 방식이다. 일부 항목은 이미 기존 비디오 판독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판독 도입은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높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V리그는 잦은 판독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11일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터치아웃 오독으로 경기 결과가 뒤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오심이 인정됐으나 이미 승패가 갈린 뒤였다.
전 세계 배구계에서 AI 판독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OVO 관계자는 "국제적인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특허 출원과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