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과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중국 외교부 제공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기존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외교안보 수장들이 만나 양측의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임)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전략적 공조관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왕 부장은 "현재 세계는 혼란과 변동이 더욱 심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질서와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이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세계가 다시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할 현실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권적 일방주의를 강하게 밀어 붙이는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중러는 세계의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를 수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또 양국을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라고 칭하면서 "상호 핵심이익에 대한 지지를 강화해 각자의 이익과 공동 이익을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이구 서기는 올해가 양국의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한 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안보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해협 안정을 훼손하려는 적대세력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일본의 재무장 가속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는 또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 메커니즘 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안보체제 구축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