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 연합뉴스덴마크와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첫 고위급 실무회담을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실무회담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장관은 회담과 관련해 "매우 건설적인 분위기로 잘 진행됐고, 추가 회담도 예정돼 있다"면서도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양측 간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긴장이 고조되다가 이제는 정상 궤도에 돌아왔다"며 "1주일 전보다 오늘 약간 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어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물론 북극 지역과 관련한 미국의 안보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 사용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덴마크와 그린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폐막일에 무력 사용 위협을 거둔 데 이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며 협상을 통한 해결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언급된 '합의의 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은 어떤 형태로든 주권을 넘겨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토는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안보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은 이날 리투아니아 방문 중 기자들에게 다음 달 16일 그린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위협 이후 동요하는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