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대신 심판석에 앉은 양효진. 한국배구연맹한국 여자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6·현대건설)이 올스타전을 마친 뒤 은퇴 질문에 말을 아꼈다.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 소속으로 뛴 양효진은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올스타전에서도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조만간 (은퇴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결과 34표 중 19표를 획득해 생애 첫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스타 MVP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다른 MVP는 받았지만, 올스타는 처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별들의 축제'에서 양효진은 세리머니에도 진심이었다. 주심 대신 심판석에 앉거나 선글라스를 쓰고 선심과 댄스를 추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양효진은 "원래 세리머니를 열심히 하는 성격이 아닌데, 팬들이 즐거워 하시더라"며 "준비를 하나도 안 했다가, 하나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잡고 소감 밝히는 양효진. 한국배구연맹하지만 화려한 축제 뒤에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내년 올스타전 출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양효진은 "조만간 은퇴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며 답변을 흐렸다.
그는 "주변에서는 마흔 살까지 뛰라고 하지만, 부상 부위가 많아 테이핑을 너무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즌 초반 무릎 통증으로 공격 자세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가 컸다. 검진 결과 무릎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17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양효진은 현재 역대 통산 득점(8244점)과 블로킹(1715개)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김연경과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내며 한국 배구의 전성기를 지탱해 왔다.
한편 이날 남자부 MVP는 6득점을 올린 V-스타 김우진(삼성화재)이 차지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세리머니상'은 신영석(한국전력)과 이다현(흥국생명)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