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제공우리 국민 과반이 지난해보다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심리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실제 지출을 뒷받침할 여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이 54.8%로, 축소하겠다는 답변 45.2%보다 컸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한경협이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를 시작한 2022년(하반기) 이래 소비지출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축소하겠다는 응답을 앞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소비지출계획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40%(1·2분위)까지는 올해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했고, 상위 60%(3·4·5분위)는 소비를 늘릴 것이라 응답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는 소비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60.3%로 확대하겠다는 응답 39.7%를 압도했다.
한경협 제공올해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비 인식 변화'(생활 환경 및 가치관 변화, 18.7%)와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14.4%), '물가 안정'(13.8%)을 꼽았다.
다만, 소비 확대 계획이 있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가계의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소비 여력 질문에 응답자의 41.2%가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충분할 것이라는 응답은 그 1/5 수준이 8.3%에 불과했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53.3%가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22.4%, 내년 19.3%, 후년 이후 11.6% 순이었다.
올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리스크로는 44.1%가 '고환율·고물가 지속'을 지목했다.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5.6%)와 '민간 부채 및 금융 불안'(12.1%)도 주요 소비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한경협은 "소비 계획에 비해 실제 소비 여력이 부족하거나 향후 소비 회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 소비 여력 제고와 저소득층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