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박은서. 한국배구연맹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세터 박은서가 팀의 5연승을 이끈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기업은행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5-21 25-15 17-25 25-23)로 제압했다.
이날 박은서는 주전 세터 김하경의 부상 여파로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박은서의 고른 분배 속에서 빅토리아(23점)와 육서영(15점), 최정민(11점), 이주아(10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박은서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잠시 프로 무대를 떠나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이후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과 계약하며 한 시즌 만에 V-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박은서는 올 시즌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22경기(72세트)에 출전,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3-2024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뛴 19경기(34세트),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는 모처럼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은서는 자신의 최다 출전 기록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고,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육서영은 "매일 야간 훈련을 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배울 점이 많다"며 박은서를 격려했다.
실업 무대에서 한 층 성장해서 돌아온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실업팀에 갔을 때 기분이 안 좋진 않았다. 거기서도 배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많은 경험을 쌓았고, 여기서 더 열심히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환호하는 박은서. 한국배구연맹
이윽고 박은서는 갑작스레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육서영은 "원래 눈물이 많다"며 껄껄 웃었다.
"좋아서" 눈물을 흘렸다는 박은서는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았다. 중요할 때 실수하는 게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팀원들이 도와줘서 끝까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공격수한테 볼을 잘 올려야 잘 때리는데, 그걸 잘 못할 때 경기가 힘들어져서 마음이 아팠다"며 "팀이 흔들릴 때 항상 중심을 잘 잡고 싶었다. 모두 잘 도와줘서 내가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선 높이에서도 장점을 보였다. 블로킹 3개를 잡아낸 박은서는 "훈련 때 신경써서 했다. 코치님들이 타이밍을 알려주셔서 해봤는데 잡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항상 공만 쳐다봤는데, 공격수를 보라고 해주셨다. 그게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터로서의 활약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 스스로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실수도 많았지만, 받아주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