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의 지난해 무역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됐음에도 수출선을 다변화에 성공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4일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 45조 4700억 위안(약 9632조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 규모는 2017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26조 9900억 위안(약 5718조 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수입은 18조 4800억 위안(약 3915조 원)으로 같은 기간 0.5% 늘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 흑자 규모도 1조 1890억 달러(1757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 실적을 기록한 것은 수출선 다변화에 성공한 덕분으로 보인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국가 및 권역별 수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와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각각 25.8%, 13.4% 늘었다. 유럽연합(EU)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각각 8.4%와 7.4% 증가했다.
동시에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20% 넘게 증가한 반면 장난감, 신발, 의류 등 과거 중국의 대표 수출 상품이었던 저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은 감소했다.
왕쥔 해관총서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교역 상대국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위험에 대한 회복력이 크게 향상돼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 바이밍 연구원도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교역 상대의 다변화, 특히 첨단기술 제품 등의 수출 경쟁력 증대, 수입 증가를 통한 대외 개방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