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신평 예비군훈련장 부지에 들어설 복합문화체육공간 조감도. 부산시 제공40년 넘게 민간인 접근이 제한됐던 부산 사하구 신평 예비군훈련장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부산 사하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하구 신평 예비군훈련장 일대 22만㎡ 부지를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40년 넘은 군사 시설인 신평 예비군훈련장은 지난 2022년 국방부가 예비군훈련장을 통합·재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활용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어져 왔다. 부산시는 올해 시설 폐쇄 이후 국방부가 오염토 정화와 재해 복구, 건축물 철거를 완료하면 토지 매입을 위한 행정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곳 일대를 시민들이 체육문화시설로 개발해 시민들의 생활체육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서부산권 생활체육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민 생활체육 참여율은 2024년 기준 80%로 전국 1위이지만, 사하구 생활체육 인프라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해 사하구 인근에 위치한 강서실내체육관이 프로배구단 연고 시설로 활용되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체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2일 오후 부산 사하구청에서 신평 예비군훈련장 부지 일대 개발계획안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개발사업은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먼저 사업 1단계로 다목적체육관과 야외체육시설, 주차장 등 복합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하고, 2단계로 시민 수요형 생활체육시설을 추가로 만든다.
1단계 사업은 사업비 280억 원을 투입해 기존 군 시설이 있던 부지 일대에 추진된다. 올해부터 행정절차를 시작해 내년에 토지를 매입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9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 2단계 사업으로는 향후 시민 수요를 수렴한 뒤, 동측에 맞닿아 있는 부지 일대에 복합문화체육시설과 기능적으로 연계된 생활체육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지 지대가 높고 비탈진 지형 특성을 고려해, 자연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한다.
부산 사하구 신평 예비군훈련장 부지에 들어설 복합문화체육공간 조감도. 부산시 제공 이와 함께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는 개발 대상지 인근에 동매산 도시·유아숲 체험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3월부터 운영되는 숲 체험원과 연계해 다양한 체육·문화·휴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 확장 공사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사하구와 협업해 현재 폭이 5~6m에 불과한 진입도로 전 구간을 오는 2028년까지 폭 12m로 확장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는 단순히 체육시설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도시 내 닫혀 있던 군사시설을 시민을 위한 일상 공간인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다시 만드는 도시 균형발전 프로젝트"라며 "국·시비 재원 확보와 사업비 절감 등 다각도 협력체계를 구성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부터 부산 시내 예비군훈련장을 해운대구 좌동 53사단 예비군훈련장으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기존 부산 도심 내 예비군훈련장 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 모라동 예비군훈련장 부지는 산림청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며, 영도구 동삼동 예비군훈련장 부지는 중리산권 관광벨트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