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1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1일 김일성·김정일 선대 수령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처음으로 동반 참배했다.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 딸이 공개 동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김주애의 금수산태양궁전 첫 방문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은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자 '백두혈통'의 시조라고 하는 김일성 주석, 2대 세습 계승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것이다. '혁명의 성지'로 불리며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따라서 올해 14세(2012년생)의 김주애가 9차 당 대회를 앞둔 시점에 김 위원장 및 당·정·군 고위 인사들의 금수산 참배 공식행사에 동행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정치적 동향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2년 11월 북한의 화성17형 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김주애는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불리며 김 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 일정에 동행함으로써 후계자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김주애가 9차 당 대회를 앞둔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선대 수령들에 인사하고 이를 담은 사진의 공개로 참배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린 것은 향후 그녀의 후계자 가능성을 더 높이는 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9차 당 대회 등을 계기로 김주애에게 공식 직책을 부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참배는 올해를 기점으로 그녀의 정치적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려는 포석"으로 "9차 당 대회에서 공식 직책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래의 후계자로 보기에는 여전히 미진한 구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노동신문이 그녀의 참배 사실을 사진 기사를 통해 알렸으나 글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김주애가 사진 상으로 참배 1열의 정중앙에 위치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김 위원장이 반 발자국 정도 앞서 위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오히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사이에 서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1차적으로 가족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주애의 참배는 후계자 진로와 관련된 정치적 성격보다는 김씨 일가 일원으로서의 참배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아울러 이날 1면에 참배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이 신년경축공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과의 기념사진을 촬영한 소식도 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후계자보다는 북한의 소년소녀 학생 등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연출하려는 의도도 엿보이는 셈이다.
연합뉴스이런 논란으로 현 시점에서 김주애의 정치적 미래, 즉 후계자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은 자신들의 국가를 수령 중심의 '사회주의 대가정'에 비유하는 가족 국가적 성격이 강한 만큼, 백두혈통으로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직계 후손임을 부각시키는 김주애의 금수산 긍전 참배는 정치적 의미가 아주 크다는 평가이다.
김주애 위로 후계자로서는 '하자'가 있는 오빠가 한 명 있다거나 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는 관측이 있으나 어쨌든 이번 참배 사진에서 백두혈통 4대 직계는 김주애 한 사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