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산본부 제공부산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수신 증가폭은 둔화되고 연체율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시장 회복 기대 속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상환 부담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2025년 10월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전달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 전환했다. 9월 7807억 원 감소했던 여신은 10월 들어 6925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확대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대출 역시 주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증가 전환했다. 반면 수신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예금은행 수신은 전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예치됐던 지역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부가가치세 납부 영향까지 겹치며 증가폭이 줄었다.
9월 2조8842억 원 늘었던 수신은 10월에는 1조351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은 신탁회사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연체율은 다시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전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상각 효과가 사라지면서, 9월 0.65%였던 연체율은 10월 0.74%로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0%에서 0.91%로 높아졌는데, 대기업은 0.22%에서 0.20%로 소폭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86%에서 0.99%로 크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여신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오르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 완화 기대와 달리 중소기업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자금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지역 금융의 체력 회복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