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수소 산업 전반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일 현대차그룹은 이달 국내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서밋'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 잇따라 참여해 수소 산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 참가한 CEO 서밋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 CEO와 산업 리더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는 26개국 28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행사에서 그룹 수소 비즈니스 플랫폼 'HTWO'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충전, 모빌리티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 논의를 주도했다.
국내에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수소 기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청북도와는 청주를 수소 에너지 기반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 시설을 확대해 하루 2000㎏ 규모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 등과는 평택항을 탄소 중립 수소 항만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제주도와는 그린 수소 생산 확대와 분산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 모빌리티 보급, 인프라 확충, 수소 트램 도입, 항만 탈탄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시·중국 광저우시와 수소 생태계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는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와는 수소 모빌리티 확산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대 720㎞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갖춘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했으며, 수소 충전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소차 진입 장벽을 낮췄다. 디 올 뉴 넥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7천대를 넘어섰다.
수소 생산 기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PEM 수전해, 암모니아 크래킹 등 수소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는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를, 제주도에는 2029년까지 5MW급 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