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시 제공광주시가 내년 하수도 기반시설 정비에 1천억원을 투입한다. 기후위기로 잦아진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노후 하수관로로 인한 침수와 악취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광주광역시는 2026년도 환경부 하수도 분야 국고보조사업으로 노후 하수관로 정비와 분류식 하수도 사업 등 17건이 확정돼 국비 648억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여기에 시비 347억원을 더해 총 995억원 규모의 하수도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지속사업 15건과 신규사업 2건이다. 총사업비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중장기 하수도 정비사업의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는 연차별 단계 추진을 통해 도시 전반의 하수 처리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확보한 재원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침수예방과 환경 개선에 집중 투입된다. 설치 후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하수관로 40㎞를 정비하고, 북구 중앙6분구(두암동·우산동), 서구 서창1분구(화정3동·상무2동·풍암동), 광산구 소촌분구(운수동·소촌동)에 분류식 하수관로를 설치한다.
동구와 남구 일대 하수도 악취 개선 사업도 포함됐다. 극락천 유역은 하수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로 기능을 집중적으로 보강한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지반침하, 이른바 싱크홀 위험을 낮추고 하수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단계적으로 마무리되면 국지성 폭우에 대비한 배수 능력이 향상되고, 침수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주거지역의 고질적인 하수 악취 민원 감소 등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광주시 김훈 물관리정책과장은 "이번 국비 확보는 광주시 하수도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