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다르게' 살고 싶었던 쌍둥이 자매의 30년 직장생활 담은 "집에 가고 싶다"

  • 0
  • 0
  • 폰트사이즈

미디어

    '다르게' 살고 싶었던 쌍둥이 자매의 30년 직장생활 담은 "집에 가고 싶다"

    • 0
    • 폰트사이즈

    이동애·이동희/말하는나무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왜 그토록 집에 가고 싶은 건지."
    _정지아 소설가
    "그들의 고백은 사소한 감정에 머물지 않고 사회학적, 신경과학적 맥락으로 확장된다."
    _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집에 가고 싶다 - 이동애 이동희 지음. 말하는나무 제공집에 가고 싶다 - 이동애 이동희 지음. 말하는나무 제공"쌍둥이라고 다 이렇게 살지는 않잖아요. 근데 저희는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일치성을 갖고 있죠.
    중학교 빼고는 다 같은 학교를 나왔고,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적도 있고, 대학교도 같은 학교를 나왔고 근데 심지어 같은 회사잖아요. 사실은 초반에 입사했을 때는 너무너무 다르게 살고 싶어서 굉장히 다르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정말 너무 같지 않고 싶었어요. "

    "PD로 살고 저는 기자로 살면서 뭔가 독보적인 아우라를 각자 갖고 싶어 했던 순간이 있었고, 이제 회사에서의 생활도 오래되고 또 인생을 살면서 달라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점점 또 가치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다 보니 달랐던 가치도 지금은 점점 더 같아지고 있는 '동기화'가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책 쓸 때 영혼을 나누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거든요. 마치 이동희 PD의 생각이 내 생각인 것 같고 제 생각이 잘 구분이 안 되는 그런 단계가 지금인 것 같아요. "
    이동애 기자


    "회사에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는 적이 거의 없었어요. 30년을 저희가 회사를 다녔지만 '피자의 아침' 때 빼고 회식 자리에 선배들이 불렀을 때 같이 간 적도 몇 번 없어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좀 안 가게 된 것도 있고 또 의식적으로 좀 '투샷'이 주는 부담스러움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되게 애쓰고 있는 건데…진짜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는 책까지 냈는데 옷도 맞추어 입고 굉장히 노력한 거고요. 저희가 같이 사진 찍은 거는 진짜 거의 없고, 그 다음에 한 자리에 모여서 밥을 먹은 기억도 무려 한 10번, 그래서 만약에 저희 두 명이랑 같이 밥을 먹은 분이 있으면 그거 되게 특별한 거예요. "
    이동희 PD


    지난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북살롱 오티움에서 열린 신간 '집에가고싶다'(말하는나무) 북콘서트에서 저자인 이동애 MBC 기자와 이동희 MBC PD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박성제 전 MBC 사장과 정혜승 전 문화일보 기자가 운영하는 오티움은 두 자매의 MBC 전·현직 선후배와 지인들, 대학시절 하숙집 주인 부부까지 발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아직도 MBC 사람들 중에는 이동애 기자와 이동희 PD를 구별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일란성 쌍둥이에 같은 대학을 나오고 같은 직장을 30년째 다니고 있는 두 자매는 이미 언론계에서는 잘 알려진 '셀럽'이다.

    지난 2000년에는 MBC가 야심차게 추진한 PD와 기자가 협업하는 아침 프로그램 '피자의 아침'에 함께 투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7살 이후 같은 옷을 입어본 적이 없다는 자매는 이날 색상만 다른 같은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차려 입었다.

    동료, 지인들과 '진한' 소통을 하게 된 데 대해 이동애 기자는 "오늘 같은 날 수많은 인연들이 찾아와서 우리 보겠다며 책 들고 오신 분들이 많은, 이런 날이 성공한 날"이라고 했다.

    겉모습은 똑같지만 글 쓰는 스타일도 너무 다른 자매는 전작 'AI시대 콘텐츠 인사이트'를 같이 쓰며 합을 맞춘 후 두번째 공저를 같이 내게 됐다.

    이동애 기자가 디지털국장이던 때의 어느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보니 편집국 사무실의 대형 화이트보드에 "집에 가고 싶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주말에 근무한 방송 편집자가 쓴 것으로 보였지만, 그 절실한 마음에 공감하며 누가 썼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굳이 묻지 않고 지우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사이 그 밑에 "나도"라는 글을 적으며 동참한 이들이 7명이나 되었다. 저자들은 그 에피소드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자신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은밀한 저항이자, 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그 생각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꿈꾸는 외침'이라고 말해준다.

    직장인으로서 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은 '퇴근'이 아니라, 출근했을 때도 '집'에서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_36쪽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나약하다거나, 현실 도피적인 의식이라기보다는 회사에 장악당한 나의 하루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은 현명한 마음에서 드는 생각일 것이다.
    _40쪽

    노스탤지어가 말라버린 사무실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꿈꾸는 외침이다.
    _41쪽

    이 책은 번아웃과 브레인 포그(brain fog·안개가 낀 것처럼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현상), 출근길의 불안, 회사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겸손과 허세의 미묘한 균형까지를 저자들은 직장생활이 인간을 어떻게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소모하게 하는지를 담담하게 담았다.

    30년 직장생활에서 겪은 일들과 노하우가 한 글자, 한 글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빌런은
    우리의 여정에 예기치 못한 도전을 안겨주는 존재다… 이들은 우리의 경로를 방해하고 때로는 완전히 뒤흔들어놓기도 한다
    _137쪽

    가장 투명할 때가 가장 강력한 연결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는 그 솔직함과 투명함이 없으면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팀이 위기에 처한 순간에, "그건 제 실수입니다"
    혹은 "제 책임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리더라면
    사람들은 떠난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닐우산처럼 투명해질 수 있는
    결단과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_151쪽

    지금까지 누려온 삶을 송두리째 버리고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갈 순 없겠지만, 일주일에 하루, 하루에 한 시간쯤은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거두고, 마음속을 들여다보며, 나를 살펴보는 그런 오두막이 필요하다.
    _259쪽

    저자들은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부정하거나 숨기기보다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전한다.

    희망과 절망, 피로로 소진되는 자신을 보듬고 일주일에 하루, 하루에 한 시간쯤은 마음을 들여다보며 회복하는 '오두막'을 마련해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얘기도 건넨다.

    저자들은 "회사 생활에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시도"라며 "자신의 본질과 삶의 목표를 찾는 과정에서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어떤 일에 가슴 뛰는지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동애 기자는 1995년 기자로 MBC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 경험을 쌓아왔다. 2014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을 역임했고, 귀국 후 디지털 뉴스룸에서 '프리 뉴스데스크', '외전의 외전', '잡생각' 등 기존 지상파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유튜브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에 참여했다. 저자 제공이동애 기자는 1995년 기자로 MBC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 경험을 쌓아왔다. 2014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을 역임했고, 귀국 후 디지털 뉴스룸에서 '프리 뉴스데스크', '외전의 외전', '잡생각' 등 기존 지상파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유튜브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에 참여했다. 저자 제공이동애 기자는 1995년 기자로 MBC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 경험을 쌓아왔다. 2014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을 역임했고, 귀국 후 디지털 뉴스룸에서 '프리 뉴스데스크', '외전의 외전', '잡생각' 등 기존 지상파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유튜브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에 참여했다. 네이버 제휴 평가 위원회 심사위원으로 2년간 활동했고,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2022년에는 선거방송 기획단장을 맡았으며, '2022 MBC 대통령 선거방송'으로 뉴욕 필름 페스티벌 '스페셜 이벤트' 분야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25년 AI시대 레거시 미디어 기업이 직면한 위기와 극복 방안을 담은 'AI시대 콘텐츠 인사이트'를 이동희 PD와 함께 저술했다.

    이동희 PD는 1996년 MBC에 입사해 시사교양 PD로 활동하며, 현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및 한예종 방송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불만제로', 'PD수첩'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공룡의 땅' 등 공룡 3부작을 TV와 영화로 제작했다. 2019~ 2023년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총괄을 담당하며 콘텐츠의 다양한 포맷 실험과 혁신을 이끌었다. 저자 제공이동희 PD는 1996년 MBC에 입사해 시사교양 PD로 활동하며, 현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및 한예종 방송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불만제로', 'PD수첩'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공룡의 땅' 등 공룡 3부작을 TV와 영화로 제작했다. 2019~ 2023년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총괄을 담당하며 콘텐츠의 다양한 포맷 실험과 혁신을 이끌었다. 저자 제공이동희 PD는 1996년 MBC에 입사해 시사교양 PD로 활동하며, 현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및 한예종 방송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불만제로', 'PD수첩'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공룡의 땅' 등 공룡 3부작을 TV와 영화로 제작했다. 2016년 '미래인간 AI' 3부작을 통해 알파고 이후 AI가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조망했다. 2019~ 2023년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총괄을 담당하며 콘텐츠의 다양한 포맷 실험과 혁신을 이끌었다. '불만제로'로 한국방송대상 정보공익 부문 작품상, '공룡의 땅'으로 ABU 및 뉴욕 텔레비전&필름 페스티벌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 '미래인간 AI'로 Prix Italia SIGNIS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학교수부터 배우, PD, 앵커, 소설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추천사도 눈길을 끈다.

    "동희 선배! 어디 가요?"라고 물으면 항상 돌아오던 말, "아! 준호 씨, 나 동애야, 동희한테 전해줄게." 쌍둥이 선배들이 한 회사에 있다는 건 흥미로우면서도 힘든 일이다. 내가 두 선배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함께 MBC 노동조합 집행부 활동을 했던 동희 선배가 쌍둥이라는 것을 알고도 한참 뒤였다. 상대의 흘러가는 말 하나에도 귀 기울여주던 동희 선배는 내겐 회사 선배를 넘어 늘 누나 같은 존재였다. 정치인이 된 이후 그리웠던 몇 가지 중에는 누나 같던 동희 선배의 따뜻한 조언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내가 그리워하던 현명한 이동희가 느껴졌다.
    _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