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부터 김유리 아나운서, 정일권 목사(울산 온누리교회)
울산CBS <우리 함께 찬양을 2부> 나의 최애 찬양에 언양온누리교회 정일권 목사가 출연해 어린 시절의 회심부터 두 번의 개척까지 이어진 신앙 여정을 나눴다.
정일권 목사는 어린 시절을 장난기 많은 문제아였다고 고백했다. 예배 시간 장난을 치고 헌금 시간에 장난을 하던 소년에게 어느 날 당시 담임목사는 교회에 나오지 말라고 말하며 단호한 경고를 전했다. 교회를 떠나 방황하던 그는 몇 달 뒤 목사의 직접적인 방문을 받게 됐다.
당시 목사는 잘못된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며, 강단을 망가뜨려도 괜찮으니 다시 교회로 오라고 눈물로 붙들었다고 한다. 정 목사는 그 눈물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날 자전거 뒤에 올라타 다시 교회로 향한 것이 신앙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전했다.
신학교 진학 역시 쉽지 않았다. 부모의 반대 속에서 등록금을 스스로 감당하기 위해 새벽에는 우유 배달, 저녁에는 신문 배달을 병행했다. 더 큰 어려움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력 저하로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면서 찾아왔다. 부산대병원 안과 병동에서 절망 가운데 지내던 중, 창밖 교회에서 들려오던 감사찬송을 들으며 다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금식과 기도 끝에 한 달여 만에 시력이 회복되는 시간을 지나면서 다시 사명을 붙잡게 됐다.
정 목사는 울진에서 첫 교회를 개척해 18년간 목회했다. 교회가 안정되고 성장해 자리를 잡아가던 시점이었지만, 다시 떠나라 하는 마음의 감동을 받고 후임자에게 교회를 맡긴 뒤 불과 2주 만에 모든 정리를 마쳤다. 가족과 함께 트럭에 짐을 싣고 내려오던 길, 언양 톨게이트에서 강한 확신이 들었다며 현재의 언양온누리교회 개척이 그렇게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역의 중심에는 북한과 교도소, 그리고 이슬람권 사역이 자리하고 있다. 정 목사는 북한 성도들의 신앙 고백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깊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굶주림과 제한된 환경에서도 예배를 멈추지 않고, 십일조를 모으며 미래의 회복을 준비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할 말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이루시며 자신은 그저 순종하는 자리로 나아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 목사가 평생 붙드는 성경 말씀은 여호수아 1장이다.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떠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사역의 방향을 점검해 왔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정 목사가 사랑하는 찬송가 324장 '예수 나를 오라 하네'를 직접 불러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방송의 마지막은 시와찬미의 '사랑의 하나님' 찬양으로 마무리됐다. 정 목사는 이 곡이 자신에게 늘 주제와 같은 찬양이라고 전했다.
울산CBS '우리 함께 찬양을'은 한 사람의 찬양과 간증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방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