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통일부는 대북정책 주도권을 놓고 외교부와 갈등이 빚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접근법은 다른 게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조율해 하나의 입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단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두 부처는)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대화나 교류 협력이 있을 때는 통일부가 보다 더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다른 노선이라기보다는 사안별로 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열린 한미 외교당국 간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협의에 불참 결정을 내렸다. 통일부는 한미 외교당국 간 회의가 '제2의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2018년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은 '미국의 남북 협력 심의 기구'라는 비판을 받았고 남북관계 진전의 발목을 잡았다는 논란 끝에 폐지됐다.
통일부 당국자도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하는 창구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그런 측면이 과해져 남북 교류협력의 속도를 못 내게 한 장치로도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한미 협의 때도 과거 워킹그룹 사례들이 잘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자는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전날 '제2의 한미 워킹그룹을 반대합니다'라는 성명을 낸 데 대해서도 "새겨들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당국은 이날 예정대로 대북정책 관련 협의를 가지면서, 협의 명칭을 '대북정책 정례협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협의'로 변경됐다. 부처 간 불협화음이 지적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