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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트럼프' 카스트, 3수 끝 당선…중남미 '블루 타이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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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칠레의 트럼프' 카스트, 3수 끝 당선…중남미 '블루 타이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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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파 집권당 하라 후보에 승리…중남미 우경화 가속화
    이민자 추방 제1 공약…'칠레의 트럼프'
    내년 3월 취임…범죄와의 전쟁 천명

    연합뉴스연합뉴스
    남미 국가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TV칠레비시온과 일간 엘메르쿠리오·라테르세라 등 현지 언론은 14일(현지시간) 칠레 선거관리위원회(Servicio Electoral de Chile·SERVEL)가 개표율 57.44% 기준 카스트 59.16%, 좌파 집권당 지지를 받은 하라 후보가 40.84%의 득표율을 기록해 카스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하라 후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축하를 전했다"고 밝히며 패배를 승복했다.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3월 11일 4년 임기로 취임한다. 연임은 안 되지만 중임은 가능하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 당선인은 2017년과 2021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쥔 거물 정치인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내리 4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형은 칠레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정권의 장관으로 일했다.

    카스트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도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유세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를 향해 "옷만 걸친 채 떠나야 할 상황이 오기 전에 떠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조직범죄와 대응하기 위해 군의 권한 확대와 비상사태 선포, 대형 교도소 건설, 갱단원 대거 수감 등의 정책도 공약에 포함했다.

    다만 이런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온건 우파 세력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 당선인이 소속된 칠레 공화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카스트의 당선으로 최근 중남미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파 집권 흐름인 '블루 타이드'(Blue Tide)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에는 범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 있으며, '트럼프 개입' 논란이 제기된 온두라스에서도 우파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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